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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는 중독이다/Guitar

Paul Reed Smith_CU22


'폴리드 스미스 기타의 추억'

내가 핫뮤직이라는 잡지를 보기 시작한 때가 아마 고등학교 2학년때쯤? 그러니까.. 1996년~7년 쯤인거 같다. 그때 막 건즈앤 로지즈의 노벰버레인이라는 노래에 거의 미쳐서 록음악을 듣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전에도 들국화, 김광석 등의 테잎을 모으기도 했지만, 그 당시 일렉트릭 기타가 뿜어내는 슬래쉬의 무지막지한(?) 소리에 나는 신세계를 경험한 듯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핫뮤직이라는 잡지를 그때부터 보았는데, 그 잡지의 광고에는 항상 전자기타가 있었다. 기억나는 게 아이바네즈 RG시리즈.. 60~70만원쯤 햇던 걸로 기억하는 데 고등학생 신분으로써 무지막지하게 고가의 기타였다. (사실 제일 가지고 싶었던 기타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리뷰를 하고자 하는 PRS기타.. 이건 말 그대로 그때의 나에겐 꿈같은 기타였다. 3백만원근처의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 데, 나에겐 애스턴마틴이나, 페라리를 동경하는 지금의 그 기분이라고 할까? 말 그대로 나에겐 가질 수 없었던, 앞으로도 영원히 가질일이 없을 것만 같았던 기타였다.

하지만 그렇게 세월은 15년이 훌쩍 흘렀고 PRS 기타는 지금 나의 바로 옆에 있다.

'나의 첫 PRS기타'

나의 첫 PRS기타는 1997년 생이다. 프리팩토리 시절은 아니지만, 꽤 좋은 시절의 PRS로 평가받는다. 다른 퀄리티는 사실 PRS를 많이 만져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탑 하나는 확실히 먹어주는 것 같다. 내 것은 텐탑옵션이 없음에도 요즈음의 PRS 텐탑옵션 기타들보다 탑이 더욱 화려하고 웅장하다.

Neck option  - Wide Fat (보통 CU24는 와이드 씬 넥이고, CU22는 와이드 팻이 많이 보인다)
Pickups - Dragon1 (오직 90년대의 CU22 모델에만 들어갔던 드래곤 1 픽업이다. 2000년대식의 CU22에는 드래곤 2 픽업이 장착된다. 외국 포럼에서 두 가지의 틀린점은 드래곤1이 조금 더 출력이 좋으며 빈티지한 맛이 더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프리미엄이 붙거나 하지 않는걸로 봐서는 그리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FEATURES'

전형적인 더블 컷 어웨이 더블 험버커 그리고 아치탑이 올라간 깁슨 스타일의 모양이다. 하지만 깁슨과는 분명히 틀린 PRS만의 무언가가 있다. 오히려 향후 십몇년이 지나면 깁슨을 능가할 지도 모르는 그런 PRS만의 아이덴티티가 있다. PRS하면 버드 인레이가 떠오르지만, 아쉽게도 버드 인레이 옵션은 없다. 난 DOT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새가 없으니 이거 PRS맞아? 하는 사람도 가끔 본다.
 

'Non- Tremolo Bridge'

깁슨 스타일의 고정형 브릿지이다. 깁슨과 다르다면 줄을 바깥에서 안으로 한번 집어넣어서 꺼내는 타잎이고, 역시나 트레몰로를 사용할 수 없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트레몰로 브릿지 보다 조금 더 나은 울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PRS는 다양한 음악에 쓰이는 톤이 장점인데, 트레몰로 브릿지가 아닌 게 조금 아쉽다. 매카티 모델은 전량 고정형 브릿지로 나오지만 CU22,CU24는 옵션인 것 같다. 트레몰로 쓸일이 거의 없긴 하지만 왠지 있었으면 더 좋았을 법하다.

'Frame Maple Top'

사실 요즈음의 PRS기타들의 텝탑 옵션 모델을 보고 있노라면, 탑이 화려하기는 하지만 너무 촘촘한 느낌이 있다. 시원시원하지 않고... 하지만 97년 근처의 PRS모델들의 탑은 텐탑옵션이 아니더라도 매우 시원시원한 탑을 보여준다. 요즈음의 아티스트 팩키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실 깁슨도 플레인 탑인 58을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로썬 탑을 썩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 놈은 색상과 멋들어 지게 잘 매칭되어서 보기 좋은 것 같다.

'DRAGON1 Pickups'

드래곤1 픽업이다. 지금은 단종이 되어 나오지 않는다. 보다시피 폴 피스의 모양이 틀리다. 이것은 병렬로 연결 했을 때 다양한 사운드를 낼 수 있는 데 한몫하는 것 같다. 깁슨의 픽업보다 조금 더 선명한 느낌이 들고, 조금 덜 걸걸댄다. 그래도 빈티지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좋은 픽업이라고 생각이 든다. 57/08 픽업을 써보고 싶기는 한데, 아직까지 이 픽업에 불만은 없다.. 나중에 57/08 이 장착된 모던이글을 한번 사 볼까 한다.

'ROTARY Switch'

이 스위치가 말이 많은 시스템이다. PRS만의 로타리 스위치. PRS에서도 욕을 많이 먹었는지, 요즈음은 3-way로 나오는 모델이 더 많은 듯 하다. 내가 쭈욱 몇 달간 라이브 및 레코딩으로 써 본 바로는, 꽤 생각보다는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2단, 4단의 병렬톤이. 물론 3-way가 더 좋을 것 같다.

라이브 시에는 아주 죽을 맛이다. 다른 셀렉터들은 곡 연주중에 그냥 새끼 손가락이나 잘 사용되지 않는 손가락으로 툭툭 바꾸어 주면 되는데, 이놈은 플레이를 멈춘상태에서 잡고 돌려야 하는 매우매우 불편한 점이 있다. 새끼 손가락으로 돌리려다 한 곡을 망치고 그냥 한 위치에 놓고 쓰고있다..

허나 2단, 4단톤이 매우 쓸만하다. 특히 프론트 다음으로 오는 2단 톤은 펜더의 느낌을 강력하게 내어 준다.

픽업셀렉터에 따른 픽업위치는 다음과 같다.

포지션10 - 트레블 픽업: 브릿지 픽업이 작동한다
포지션 9 - Outside 싱글 코일: 브릿지와 넥 픽업의 바깥쪽 픽업이 병렬로 작동
포지션 8 - Series 싱글 코일: 브릿지와 넥 픽업이 직렬로 작동
포지션 7 - Parallel 싱글 코일: 브릿지오 넥 픽업이 병렬로 작동
포지션 6 - 베이스 픽업: 넥 픽업이 작동

'Headmachine'

PRS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락킹 헤드머신이다. 일반 쉘러나, 스퍼젤같은 스타일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틀린 데, 쉘러나 스퍼젤이 뒷쪽에 잠금장치가 되어 있다면, 이 PRS는 사진에 보이는 툭 튀어나온 저게 잠금장치이다. 저놈을 살짝 힘줘서 밀어주면 시건장치가 풀리면서 락킹이 풀어지고 반대로 하면 락킹이 잠기게 된다. 처음에는 약간 방법을 몰라 고생했는데 한번 하고나니 어렵지 않다.

'SOUND'

사실 내 CU22는 챔버드 옵션이다. CU22에 챔버드 옵션이 들어간 기타는 약간 프리미엄이 붙는 레어급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데 운 좋게 일반CU22가격에 구할 수 있었다.

챔버드 옵션이라 기대반 걱정 반이었는데 나한테는 대만족인 옵션이다. PRS만의 특유의 시원하고 깨끗한 톤들이 막 쏟아져 나오면서 꽁기꽁기한 할로우의 느낌이 살아난다. 약간 어쿠스틱한 느낌이 나오는 데 이게 또 기타를 치는 맛이 들게 한다. 펜더의 마니아인 나로써는 예전에 PRS매카시를 썻을 때 보다 훨씬 큰 만족감을 주었다.

할로우 옵션이 아니었으면 사실 예전에 잠깐 소유했었던 매카티와 크게 다른점은 못느꼇을 것 같다. PRS특유의 쭉쭉 뻗는 톤들, 뭍히지 않으면서 정확한 노트를 자랑하는 PRS만의 특유의 느낌은 여전하다. 라이브 연주 시 큰 만족감을 주고 있다.

펜더와 깁슨, PRS는 연주할 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모던이글 청바지탑의 CU22를 한번 써보고 싶다. 당분간은 PRS로 모든 라이브 무대를 가질 생각이다. 그 와중 펜더 하나가 넥이 돌아가고 있다... ㅠㅠ

Rocking PRS!


 

2011/09/28 - [악기는 중독이다/TIP] - PRS 로타리스위치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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