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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는 중독이다/Guitar

Moollon_S classic Relic


'물론社 의 펜더 벗어나기'

물론의 사장님을 직접 알지는 못하지만, 지인들이 꽤 많이 알고 있는 데, 얘기를 전해 듣기로는 소위 말해서 '환자' (좋은 의미에서) 라고 얘기들을 한다. 여기서 말하는 환자는, 소리에 대한 집착을 의미하는 데, 특히 이러한 사람들은 빈티지 류의 사운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의 사장님 또한 빈티지 마니아이며, 펜더의 오리지날 모델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는 데, 이 S-Classic은 그 빈티지 사운드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데 시발점이 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社 에서 기타를 처음 만들어 냈던 게 아마도 '마나스' 시리즈로 기억이 되는 데, 만져보고 싶었으나, 한국산 치고는 매우 고가의 기타였고, 개인적으로 클래식한 디자인을 좋아해서 저마티스 컨셉의 마나스 기타에 대한 구매욕은 없었다. 그 후로 물론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모델이 바로 이 S-Classic 시리즈이다. 지금은 텔레 컨셉의 T-Classic, 그리고 Aged 시리즈도 나오는 데, 그 모든 시발점이 이 싱-싱-싱 의 S-classic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조금 특별한 데, Aged모델이 아니라 물론사에서 직접 레릭처리를 한 모델이다. 회사의 동료로부터 아껴달라는 요청과 함께, 소중히 잘 연주하고 있는 기타이다.

개인적으로 깁슨,펜더,PRS,써 등의 기타를 여러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펜더기타를 가장 좋아하고 또 즐겨서 연주했다. 다른 하이엔드나 깁슨같은 브랜드의 기타들도 물론 매력이 있었지만, 펜더가 가지고 있는 그 음들이 새어나가는 듯한 (비음이라고도 표현들을 하는 것 같다) 게인 사운드와, 펜더가 아니고서는 낼 수 없는 클린 사운드, 그리고 하프톤에서의 컷팅 연주는 펜더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낼 수가 없었다.

물론 펜더가 가진 여러가지 단점도 있지만, 그런 단점들 또한 펜더이기 때문에라는 그러한 생각을 할 만큼 펜더기타는 나의 수많은 바꿈질 컬렉션 속에서도 2~3대씩 자리하고 있다.

펜더를 좋아해서인지, 이 물론의 S-Classic에 대해서 펜더의 올드모델 컨셉의 소리라고 미리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예상은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펜더의 64년도 올드모델을 연주해본 적이 있는데, 요즘의 펜더들과는 확연히 다른 차원의 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좀 더 퍼커시브하며,소리가 말라있지만, 게인을 먹이면 좀 더 울부짖는다. 또한 치고나가는 댐핑감이 확실히 많이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이 물론은 바로 그러한 컨셉이다. 펜더의 스탠다드모델의 가격대에서, 펜더의 스탠다드 컨셉의 모던한 사운드가 아니라 펜더의 올드모델을 겨냥한 사운드. 

'SPEC'


 Body Alder
 Neck Maple 
 Fingerboard Macassar Ebony (7.25") 
 Nut Bone 
 Inlay Clay 
Freys  Medium Jumbo 
Pickguard Tortoise 
Bridge Moollon 
Tuners  Moollon 
Pickups  Moollon VS-59 Set 
Control  Volume/Tone/Tone/5-Way 

'Hardware'

'잘 마른 앨더바디'

바디는 앨더 재질인데, 펜더에 가장 많이 쓰이고, 또 음향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바디 재질이다. 앨더의 특징이라면 소리의 밸런스가 균일하다는 점인데, 역시 밸런스가 좋은 사운드를 낸다. 외관적으로도 나뭇결이 잘 살아있는 좋은 앨더바디라고 보여지며, 실제 두드려보면 단단하면서도 울림이 있다. 선버스트 도장 역시, 붉은 결을 잘 살려서 아주 빈티지하고 멋진 외관을 보여준다.

'Flame이 들어간 쿼터쏜 메이플 넥'

메이플 넥은 Tinted 처리가 된 아주 단단한 넥이다. 사양에는 쿼터쏜이라고 나와있지 않은 데, 요즘 모델은 그런것 같으나 예전에 초기에 나오던 모델은 쿼터쏜이다. 쿼터쏜의 넥은 일반넥보다 조금 더 단단하고, 나무의 변형이 적다. 사운드적으로 큰 차이가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조금 더 밀도있는 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네크의 무늬도 상당히 좋고 그립감도 아주 마음에 든다.

사진엔 안나왔지만, 지판이 특히 아주 좋은데 Maccasar Ebony 라는 재질이다. 처음 들어보지만 로즈우드의 느낌이 나면서도 에보니의 느낌도 나는 아주 독특한 지판인 것 같다. 브라질리안 같으면서도 로즈우드같고, 에보니처럼 단단한 느낌도 나고. 아주 감동을 받은 것 중의 하나이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플랫의 가공인데, 습도의 많은 변형으로 프렛이 튀어나오는 건지, 프렛이 자주 튀어나온다 그로 인해, 맥놀이도 생기고 벤딩의 끊어짐도 생긴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셋팅을 자주 해줘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같은 습도에서 펜더모델들은 그런것이 없다. (통메이플인 텔레케스터는 넥이 아주 틀어져버리기도 했지만..)

하지만 전체적으로 네크 부분은 펜더보다 훨씬 만족감을 주는 것 같다.

'빈티지 Kluson' 타입의 헤드머신'

'빈티지 타입의 Tremolo 브릿지'

'넥 플레이트'

헤드머신과 브릿지는 물론의 자체적인 하드웨어이다. 사실 거의 펜더의 빈티지 모델과 흡사해서 별 특징은 없지만, 일반 국산 저가기타들에 장착되는 하드웨어들보다 확실히 견고하고, 셋팅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꽤 신경을 써서 좋은 재질로 만든 것 같다.

'VS-59 Pickups'

'Moollon 사의 VS-59 픽업셋'

물론에서 또하나 내세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이펙터도 있겠지만, 바로 이 픽업카테고리이다.. 물론에서 만드는 픽업이 스트랫용과 깁슨용 험버커가 있는데, 스트랫용은 전형적인 50~60년대 스트랫사운드를 표방하고 있고, 험버커는 50~60년대 PAF 픽업을 표방하고 있는 듯 하다.

험버커는 써본적이 없으나 매우 부드럽고 후끈한 소리라고 하고, 이 VS-59 픽업같은 경우는, 매우 펜더 빈티지스럽다. 내가 가지고 있는 62빈티지나 존 메이어 스트랫의 픽업에 비해서 출력이 좀 더 강하고 게인이 조금 더 걸리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음이 뭉개지거나 하지않고 밸런스가 잘 나온다.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픽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약간 달콤함은 떨어진다.. 소프트한 팝이나 모던한 록에 쓰기에는 약간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반면에 롹앤롤이나 블루지한 음악에는 발군의 위력을 낼 수 있는 픽업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튀어나오는 것 같은 느낌만 없으면 내 모든 기타의 픽업을 이 픽업으로 갈아버리고 싶지만, 아직은 펜더사의 픽업이 내 취향에 맞는 것 같다.

'RELIC'

나는 레릭처리가 된 기타를 좋아한다. 펜더도 60relic, 51Nocaster가 가장 최고로 멋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부자연스러운 팀빌트 헤비레릭 같은 건 싫고 딱 이정도의 레릭이 좋다고 생각이 들 만큼 레릭처리가 잘 되어 있다..

외관적으로 정말 멋진 색상과 바디느낌에 레릭처리가 되어 있으니, 마치 올드모델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물론 사에서 Aged 처리되어 나오고 있지만, 이 초기 수제레릭 (물론 Aged버젼도 수제이겠지만..)은 빈티지 모델을 잘 재현해서 깐 것 같다. 특히나 저 배와 맞닿는 곡선의 스크래치는 올드모델의 자연레릭과 정말 흡사하다!


'SOUND'

이 놈은 펜더컨셉으로 나온 스트랫이기 때문에.. 꼭 비교를 하자면. 펜더 62스트랫과 60Relic 과 비교할 수 있겠다. 62스트랫과 60의 차이점이라면, 마른느낌을 들 수 있는데, 62가 좀 더 달콤하고 60이 좀 터프하다. 물론 가격대는 1.7배정도 차이가 나지만 62리이슈 스트랫도 아주 잘 만들어진 양산형의 기타라고 생각된다.

이 물론 스트랫은 딱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펜더 스탠다드가격으로 62스트랫과 60레릭의 느낌을 낼 수 있는 기타. 라고 생각된다. 물론(of course) 펜더가 아주 셋팅이 좋다. 물론은 그에비해 셋팅이 조금 취약하다. 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받고, 밸런스가 펜더에 비해 자주 흐트러지는 느낌이다.

하드웨어적인 느낌만 빼면! 사운드는 발군의 소리를 들려준다. 펀칭감도 있으며, 펜더보다 더 펜더스러운 비음이 존재하기도 한다. 터프한 느낌도 있고 시원한 느낌도 든다. 넥에서 나오는 울림도 운지를 아주 맛깔스럽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150후반의 가격대에서 이정도 기타를 만질 수 있다는 것은 물론社 에 감사해야 할 일인 것 같다. 하지만 프렛이 튀어나온다던지, 피치가 조금 불안정하다던지 하는 부분, 그리고 기타의 편차가 좀 있다는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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