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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즐거움/여행

충청남도 가족여행

 

 

 

'충청남도에 가다'

 

충청도하면 나에게는 무척 친숙하다. 한화이글스의 광팬이기 때문에.. 하지만 충청도의 명소는 독립기념관을 제외하고 가보지는 못한 것 같다.

 

부모님의 퇴직하신 후, 자주 여행을 다니시는 데 가족끼리의 여행은 일년에 기껏해야 한두번이다. 명절을 제외하고는 따로 만날 기회가 없어 늘상 매번 아쉬움에 많은 기대를 안고 여행을 가게 되었다.

 

 

펜션을 예약하고 여행코스를 준비하고.. (하지만 여행코스는 결국 엉망이 되어버렸지만) 당일날 아침 대전 KTX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는 영등포역으로 향했다.

 

 

지하철역과 연결된 코레일 매표소

 

많이 바뀐 영등포역사 내

 

플랫폼은 설렌다

 

반가운 이름, KORAIL

 

'청남대'

 

대전역에서 가족들을 만나고 기쁨을 잠시 뒤로한 채, 점심식사를 하고 향한곳은 청남대. 청남대는 남쪽의 청와대라고 해서 불려지는 이름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잠시 쉬어가는 별장.

원래는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어 있지 않으나 노무현 대통령 임기에 충청도에 반환하여 지금은 민간인에게 개방되어 관광지가 되었다.

 

예약을 하면 승용차로 입구까지 갈 수 있으나.. 예약을 하지 못한 실수로 청남대에서 12km정도 떨어진 버스정거장에서 청남대행 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다.

 

매우 혼잡 그자체... 딱히 볼 건 없다. 그냥 대통령의 별장으로써 너무나 넓다는 것, 또한 역대 대통령들의 산책코스를 맛볼 수 있다는 것. 그거 이외에는 볼만한 요소는 없다. 그리고 너무나 혼잡.. 혼잡하지만 않다면 대통령들이 걸었던 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겨볼 수 도 있겠지만.

 

 

길게 늘어선 버스정류장

 

대청호를 낀 산책로

 

노무현 대통령..

 

 

 

'숙소에 머물다'

 

배터리가 없어 사진도 못찍고 청남대에서 힘겨운 관광을 한 후, 숙소로 향했다. 청남대에서 40km 정도 떨어진 고복저수지 근처에 위치한 '로뎀힐 펜션'

 

내가 예약한 펜션이라 가족에게 누가 되면 어쩌나 노심초사한 마음으로 향했다. 친구들하고 가면 어차피 술먹고 자는거에 초점이 있는 터라, 그냥 대충 분위기 좋은곳을 고르면 되었지만, 그 습관되로 고르다 보니,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다. 일단 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펜션들이 많고, 충청도는 경기도나 강원쪽에 비해 펜션의 양도 현저히 적었다.

 

썩 친절하다고는 할 수 없는 주인장. 그러나 엄청난 수의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야외 바베큐장도 시원하고 방 안의 난방도 괜찮다.

 

친구들, 연인들, 가족이 가벼운 마음으로 온다면 괜찮은 펜션.

 

무엇보다 이 펜션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백구(내가 지었다..) 가 너무 기억에 남는다. 너무 온순하고 착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백구. 이 하얀색 견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마 다시 여기 오게될 일은 없겠지만, 오게 된다면 이 개와 많은 시간을 보내리

 

 

 

 

바비큐 정원

아침식사

 

백구..

 

 

'계룡산으로 향하다'

 

다음날 아침 (석가탄신일이었다..)  계룡산으로 향했다. 이날 일찍 행동하지 않았으면 인파 폭풍을 맞을 뻔 했다. 우리가 산행을 마치고 내려올 때 엄청나게 몰려오는 인파들. 난 휴일에 잘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고 사람들 많은 곳은 쉽게 지치는 편이라 선호하지 않지만,

 

이곳은 내 기준에서 휴일에는 절대오지 말아야 할 곳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하지만 주말 산이 뭐 다 그렇지 않겠냐.

 

난 역시 샐러리맨 보다는 C.E.O 체질인가보다. 남들 놀때 일하고, 남들 일할때 노는.. 아니 그냥 내가 원할 때 일하고 내가 원할 때 쉴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신 일의 비중이 90%여야겠지..

 

여하튼 계룡산의 운치는 생각보다 좋았다.

 

 

 

 

 

 

아버지의 등 뒤

차가 빼곡히 들어선 주차장

 

 

 

'가족....'

 

나에게 가족이라는 단어는 뭔가 저린다. 오랫동안 떨어져 살기를 10여년.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남자둘을 키우신 부모님.. 그리고 일반적인 기준에서의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형과 나.

 

그냥 나이가 한살한살 들어갈 수록 고마움이 커져만 간다. 삶의 방식때문에 앞으로 나가야만 한다면 일부러라도 멀리해야 하는 그 마음.. 나의 오판일까 아니면 나의 컴플렉스일까

 

가족은 역시나 특별하다. 애인과의 특별함보다 한 차원 높은 특별함.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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