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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즐거움/기억을 걷는 시간

싱글 앨범과 잔상


멜론을 뒤지고 있던 중, 오늘 자로 ZY의 세 번째 싱글이 나온 걸 보았다.. 아 이 긴 스토리를 다 여기에다 풀어놓을 순 없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많은 것들이 스쳐지나간다.

지금 다시 우여곡절 끝에 다시 멤버들과 뭉쳤지만, 그 시절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또 추억하자니 이상한 내 머릿속의 세계로 빨려들어갈 것 같다. 한번 들어가면 헤어나오는 데 한달은 걸리니, 들어가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금 이 싱글에 나온 노래들은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노래들이었다. 허나 듣고 있는 지금, 모든 것이 내 상황이 되어버렸다. 저 노래를 녹음할 당시가 지금의 내 상태였다면 아마도 지금 노래에 담겨있는 기타의 울림들이 몇 배는 더 울렸으리라.

근데 이 포스팅은 어느 카테고리에 들어가야 할까? 내가 연주한 곡이니 앨범리뷰에 들어가면 웃길것도 같다. 앨범리뷰에 들어갔다면 신랄하게 비판했으리라. Maybe? 그래서 앨범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기로 했다.

세번째싱글 '그래도 살아'

사실 정규앨범을 내고 무진막지하게 돈을 쏟아붇고 (내가 안썻지만...) TV, 공중파,라디오, 페스티벌 등등 별의 별 짓은 다 한 것 같지만 기대했던 것 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하고 그렇게 잠시 난 팀을 떠나 있었다. 2년이 지난 지금 내가 녹음했던 노래들이 싱글로 발매되었다. 내가 다시 팀을 하기로 결정한 이 시기와 맞물려,

이전 정규앨범에 돈을 많이 써서인지, 앨범 자켓부터 돈 안쓴티가 팍팍난다. 싱글이니 자켓은 그냥 넘어가도 될 것 같다.

첫 싱글곡 '그래도 살아'

이 노래는 거의 즉흥연주로 끝냈다. 뭐 만들고 이런거 저런거 없이 그냥 멜로디에다 손과 머리가 움직이는 대로 흘렸다. 조금 재미없는 듯 하게 된 것도 같지만, 감이 많이 실렸는지 이어짐이 좋다. 터치가 잘 드러났으면 좋으련만, 이 곡은 스튜디오 레코딩소스가 아니다..

기분이 묘해진다. 이 노래를 연주할 시기쯤 만났던 사람이 이 노래가 세상에 나온 지금에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게된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래 그렇게 사는거다..' 그 날들을 추억하며 입가에 미소를 흘리게 될 언제인지 모를 그날들까지

그냥 그렇게 사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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