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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즐거움/기억을 걷는 시간

계란의 기억 계란은 태생만큼이나 아련한 존재인것 같다. 지 어미가 낳자마자 뜨끈뜨끈한 계란은 어미 품이 아니라 다른곳으로 본의아니게 이동된다. 어릴 때 고향 갈 때 기차안에서 먹는 계란이 그리도 좋아서 엄마가 계란가지고 오기만 기다렸었고, 고등학교 땐 야간자율학습 시간 친구 머리에 껍질을 깨뜨리며 먹는, 이보다 더 맛있는 간식은 없었고 대학교 땐 젊음의 향유를 함께 누리던 친구들과의 여행에 맥주와 함께 안주삼아 계란을 먹었었고 지금은 계란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그런 정신세계의 침묵 단계에 와 버린 것이 사실. 계란은 나에게 냉면이나 비빔면에 넣어서 먹으면 한 껏 맛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첨가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싫으면서 아무렇지도 않다. 곧, 정신세계의 침묵을 깨뜨릴 황금들을 거머쥐고 나 자신을 찾으리. .. 더보기
숨쉬고 있는 지금 나는 영웅도 아니고 특별히 남들보다 특출나지도 않다 그런데 왜 굳이 더 나은세상을 갈구하느냐 묻는다면, 그냥 웃는다. 누구나 알고 있다. '더 나은 세상' 이 어떤 세상인지. 다만 그 범위가 다를 뿐이고, 개인의 욕망의 차이, 그 욕망의 발현방법이 다를 뿐이다. 내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그 욕망의 발현을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고 유쾌하게, 건전하게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묻고싶다. 당신도 더 나은세상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습니까? 더 나은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준비 1년 째 어느날. 더보기
맑은날 오후 비오는 날의 숨구멍으로 들어오는 시원함도 좋지만, 바람한점 없는날의 뻥 뚫린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도 좋다 이런 하늘을 볼 수 있는 내 눈과 팔과 다리에 감사한 시간들 더보기
비내리던 주말 '비오는 날'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기분이 좋아진다. 비가 땅에 닿을때 나는 소리가 너무 좋다. 내가 그래서 영국을 좋아하는 이유다. 막상 런던에 가니 비가 내 생각처럼 오지는 않았다. 그냥 찔끔찔끔.. 시원하게 내리는 굵은 빗줄기가 좋은데 말이지 그래도 좋았다. 비오면 피부로 느껴지는 그 과하지 않은 시원함이 내 인생에도 단비가 필요해 내 온몸을 흠뻑 젹셔줄 더보기
문득, 내가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순간 내 방식대로 행동해서 다른사람들과 마찰이 일어나서 발생하는 문제보다 남의 눈치만 보고 비위 맞추어 줌으로써 생기는 내적 불만이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것을 느낀다. 내 방식대로의 행동이 물론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니다. 적어도 내 과거를 돌이켜보면.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을 숨기는 법을 배우다 보니 관계는 원만해졌지만 속에 큰 덩어리가 쌓이는 걸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 방식대로의 행동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학습한다. 매일매일.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보기
자전거를 달리며 오랜만에 한강 자전거를 달렸다. 4월이 되면 항상 슬럼프이다. 잊을 수 없는 날이 있는 달이기에.. 그래서 그런지 4월은 즐겁지가 않다. 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건 나의 몫인데 내 삶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답답한 마음에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벚꽃과 사람들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날 거 같아 잠깐 망설였지만, 그래도 나가보기로 했다. 페달링에 익숙해지는 순간. 머릿속은 비워지고 내가 목적한 그곳에 다다랐다.. 마음이 조금 후련해졌다. 지웟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떠오른다. 어떤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그냥 그렇게 살면 되는거다. 내가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수 밖에 없다. Focus on and on. 더보기
나의 어릴적 동네 '내 어릴적 기억' 누구나 한두살 먹어갈 수록 과거에 집착하는 정도가 커지게 된다. 되돌릴 수 없는 세월에 죽음을 향해 재깍재깍 돌아가는 시계추를 원망하며. 나또한 아직은 젊다면 젊은 나이지만, 세상의 풍파속 한가운데 있을때면 과거를 기억하곤 한다. 나의 출생지는 부산이다. 아주 어릴적 기억은 거의 없고, 나의 유년시절을 보낸 곳은 남천동.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동네. 얼마전 부산에 간 김에 그 곳을 다녀왔다.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이라 없어졌을지도 모르는 그곳. 하지만 내 유년시절의 기억의 파편이 보관되어 있는 그 장소는 내 머릿속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정문을 디디는 순간 마치 필름을 10배속으로 돌리는 듯한 과거의 단편들. 이걸 주마등처럼 이라고 불르던가. 과거는 잊어버릴려고 해도 잊.. 더보기
폴라로이드 필름의 기억 폴라로이드 필름카메라에 대한 단상 폴라로이드 카메라. 그게 아마 폴라로이드 오리지날 카메라였을 거 같은데 찍자마자 쓩 하고 나오면 사진 모서리를 잡고 팔랑팔랑 흔들어 댔었다. 사진이 뿌옇게 조금씩 색깔이 입혀지는게 마냥 신기했었던 아이. 폴라로이드의 최고의 가치는 뭐라해도, 사진이 조금씩 색이 입혀질때마다 느끼는 그 설레임이다. 폴라로이드의 컨트라스트가 어떻고 채도가 어때서 매력적이야 하는 얘기는 둘째, 셋째이고 말이다. 비록 오리지날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역사속에 사라졌지만, 디지털 사진을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프린트 해주는 기기가 있다는 걸 알았다. 후지필름에서 나온 MP-300. 나는 그 옛날의 설레임을 다시 느껴보고자 구입하고야 말았다. 멋지다. 그때만큼의 설렘은 아니지만 충분히 기다림의 즐거움이 있다. 더보기
잠깐 STOP 잠깐 스탑.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내 발이 저리도 컷던가. 나는 지금 발에 맞지도 않는 신발을 신고 있는 건 아닌가. 아니면 내 발에 꼭 맞는 신발이 있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신고있는게 아닌가. 작년4월에 나의 감정을 폭풍처럼 휩쓸어간 일이 있고 난 후, 아무생각없이 1년을 달린 것 같다. 아니 아무생각없었다기보단, 아무생각하지 않으려고.. 좀 더 치열하게 살고 좀 더 얍삽하게 살면 잊혀질 줄 알았던 것 같다. 이제 곧 1년이 된다.. 하지만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 조금 더 오른 샐러리. 좀 더 많아진 주변 고마운 사람들. 이것만으로도 소소하게 행복한 나날들이지만, 내 시선과 머릿속은 곧장 1년전과 싱크된다. 잠깐 멈춰서고 싶다. 나를 그토록 옭아매고 있는게 무엇인가. 나는 행복한가. 나는 세상에 .. 더보기
Goodbye Steve Jobs '암투병 끝에 끝내 세상을 등지다..' 금일 출근하고 회의 후 아무생각없이 인터넷창을 띄웟다. 그 순간 믿기지 않는 텍스트가 눈에 들어왔으니.. [긴급]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스티브잡스의 별세소식. 아. 뭔가 가슴이 쓰려오는구나. 잡스랑 나는 먼지하나만큼의 사이도 아니지만, 그가 바꾸어놓은 세상을 나는 정말 만족스럽게 향유하고 있던 터엿다. 애플이 만든 제품들에 열광했으며, 그가 만들어나갈 미래에 대해서 항상 안테나를 세우고 하루하루를 지내던 터였다. 허무함이 밀려온다.. 아래는 애플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원문 '스티브 잡스 1955-2011년' '애플은 천재적인 창조자이자 비젼가를 잃었다. 또한 세상은 놀라운 능력을 가진 한 사람을 잃었다. 애플이나 이 세상에게 소중한 친구이자 멘토인 스티브와 일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