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스탑.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내 발이 저리도 컷던가. 나는 지금 발에 맞지도 않는 신발을 신고 있는 건 아닌가. 아니면 내 발에 꼭 맞는 신발이 있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신고있는게 아닌가.
작년4월에 나의 감정을 폭풍처럼 휩쓸어간 일이 있고 난 후, 아무생각없이 1년을 달린 것 같다.
아니 아무생각없었다기보단, 아무생각하지 않으려고..
좀 더 치열하게 살고 좀 더 얍삽하게 살면 잊혀질 줄 알았던 것 같다.
이제 곧 1년이 된다.. 하지만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 조금 더 오른 샐러리. 좀 더 많아진 주변 고마운 사람들.
이것만으로도 소소하게 행복한 나날들이지만, 내 시선과 머릿속은 곧장 1년전과 싱크된다.
잠깐 멈춰서고 싶다.
나를 그토록 옭아매고 있는게 무엇인가.
나는 행복한가.
나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인가.
나는 미래를 어떻게 살 것인가.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
- 에 대한 해답은 없겠지만. 곧 새로 시작할 나의 인생에 앞서서 잠시동안만 천천히 세상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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