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t'
폭동. 존 써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다. 존 써 기타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정갈함. 부띠끄함이 넘쳐나는 가운데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밸런스잡힌 소리. 그리고 매우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내가 만져본 존 써는 딱 2대, 존 써 스탠다드 카브드탑과, 존 써 클래식 싱싱험 모델. 카브드 탑은 약간 존 써기타의 특징에서 PRS성향을 느낄 수 있는 기타였고, 존 써 클래식의 경우가 딱 내가 생각하는 존 써의 이미지와 맞는 거 같다.
여튼 써는 펜더의 마스터 빌더로 있던 John Suhr 가 독립해서 만든 회사인데,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펜더를 넘볼 정도로 세계적으로 엄청난 회사가 되는 중인 것 같다. Suhr (써라고 하겠다..)에서 양산형인 프로 모델을 출시하고 또한 이펙터 라인들을 선보이기 시작한지가 아마 작년즈음 부터 였을 것이다.
존 써 페달은 그 중 Riot 과 Shiva가 유명한 것 같은데, 전자는 디스토션이고 후자는 오버드라이브이다. 그 중 온라인 커뮤니티 뮬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페달인 써 Riot을 얼마전 구매해 보았다. 과연, 존 써에서 느꼇던 써만의 특징을 잘 가지고 있는 페달일까? 궁금해하면서 ebay질을 하기 시작했다..
'Riot은 비싼 부띠끄 페달이다?'
또한 이 얘기를 여기에다 적어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언더밸류로 알아서 보내주엇다.. (나는 절대로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하면서 언더밸류를 써달라고 한 적이 없다.) 세금물어봐야 얼마나 물겠냐만, 그래도 한 2~3만원 정도는 물어야 할 것이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써 페달이 부띠끄 페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사실 부띠끄의 카테고리에는 속하지 않는 것 같다. 부띠끄라 함은 통상 $350 정도는 넘어줘야 부띠끄 페달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수입처에서 40만원정도의 가격에 팔리는 것은 여러가지 사항이 있겠지만 조금 비싸게 책정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소리를 들어볼 수 있고, A/S가 가능하고 또한 여러가지 상황에 대응이 가능한 점을 보았을 때, 영어가 익숙치 않는 사람은 덥썩 이베이에서 페달 구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한국으로 배송해주지 않는 딜러나 개인들도 꽤 많이 있고...
'Packaging'
'Feature'
윗쪽 상단에 보면 9v어댑터를 꽂을 수 있는 잭과, 가운데 플라스틱 변환스위치 (이펙트를 연결했을 때, ON 이 되는지 OFF가 되는 지를 결정하는 스위치이다. 9V배터리를 쓰는 사람에게는 유용하게 쓰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맨 왼쪽에 헤드폰 단자는 사실 정체를 잘 모르겠다. 영문으로 T: ON/OFF , S-GND 라고는 써 있는데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그라운드를 잡아주는 데 쓰이는 단자인가..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는데 확실치 않다. 시간이 되면 한번 자세하게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
기판을 열어보았다. 문과출신이라.... 뭐 잘 모르겠다. 저기 실리콘으로 덮어놓은 부분이 핵심 기술이 들어가 잇는 칩 정도 되지 싶은데, 매우 깔끔한 편이다. 기판에 써 기타라고 표기도 되어있으며 아래쪽 스위치 닿는 부분도 매우 세밀하게 케이싱이 되어 있다. 존 써란 사람은 나처럼 완벽주의자 기질이 많은 사람같다.
'SOUND'
Voice노브의 가변폭도 상당해, 좌측은 특정영역을 깎는 느낌이고, 가운대가 바이패스된 내츄럴한 톤인 것 같고.. 오른쪽이 컴프레싱된 톤이 나온다. 셋다 꽤 쓸만하다. 톤의 가변폭이 크지는 않지만 어디를 놔도 너무 먹먹해지거나 너무 쏘거나 하지 않는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이라면 레벨이 좀 낮은 상태에서도 Dist노브의 독립적인 가변성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일반 오버드라이브페달처럼 레벨노브의 종속을 받는다.. 사실 거의 모든 페달이 그렇긴 하지만, 요새 한번 만져본 혼다 사운드웍스의 MaxD 라는 페달은 게인노브가 레벨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더라. 이게 라이브시 볼륨컨트롤 하기가 그렇게 편할지 몰랐다. 그 외에 딱히 느껴지는 아쉬움은 없다.
블루스 쥬니어에 한 4시간여를 쳐본 느낌은, 내가 존 써 기타에서 느꼇던 그 정갈함을 이 페달도 그대로 가지고 있구나... 하는 점이었다. 과하게 디스트가 걸려도 뭉개지지 않고 한음한음이 명확하다. 특히나 솔로시 좋은 톤을 내줄 것 같다. 배킹에 쓰기에는 약간 파워감이 부족한 듯 하나, 부스트 페달과 함께 쓰면 문제될 것이 없겠다. 써 기타처럼 아주 팝스러운 듣기좋은 사운드가 나온다.
메탈이나 코어음악에 쓰기 보다는, 모던록이나 팝쪽에서 활용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래 유튜브 영상의 사운드와 내가 느낀 사운드가 아주 많이 흡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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