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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는 중독이다/Effects

현대적인 퍼즈사운드: Area51_Fuzz


'퍼즈는 매우 까다로운 페달이다'

퍼즈와 디스토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찌그러짐의 주파수 차이? 아니면 찌그러트린 정도의 차이일까? 퍼즈페달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나는 정확한 정의를 못 내리겠다.

물론. 사운드에는 엄청난 차이점이 존재한다. 퍼즈는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의 경계에 있기도 한데, 약간 앰프의 게인을 올렸을 때 지글거리는 그런 느낌. 좀 지글지글 거린다. 시원하다는 느낌보다는 약간 라디오 주파수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 그래서 퍼즈페달은 주로 아날로그 사운드나 빈티지 사운드를 내는데 쓰여진다.

퍼즈페달로 유명한 연주자를 꼽으라면 지미헨드릭스, 에릭존슨 등을 꼽을 수 있는데 퍼즈페달이란 이런것이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주자이다. 헨드릭스는 워낙 유명해서 말할 것 도 없고, 에릭존슨의 모든 앨범에서의 에릭존슨만의 톤은 펜더57 스트라토 캐스터와 던롭 퍼즈페이스 오리지날과 만들어진 소리이다. (챈들러 튜브드라이버와 함꼐 쓰기도 한다)


'에릭존슨의 페달보드'

퍼즈페달은 그 용도에 한정된 것 처럼 매우 까다로운 페달인데, 다른 페달과 섞어 쓰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오버드라이브나 디스토션 페달같은 경우는, 입맛대로 아주 다양하게 섞어 쓸 수 가 있지만, 퍼즈페달의 경우는 꼭 맨 앞단에 쓰거나 뒷단으로 쓰더라도 꼭 트루바이패스의 페달이 앞단에 와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버퍼바이패스를 퍼즈앞에(기타쪽) 에 두게 되면 소리가 아주 뭉개지면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또한 맨 앞단에서 쓰더라도 단독으로 쓸 때 환상적인 소리를 낼 수 있는 반면 다른 페달을 섞는 순간 소리가 다시 뭉개져 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AREA 51 Pedals'


Area 51 이라는 회사는 생소한 페달제조 회사이다. 회사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www.area51tone.com

매우 허접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기타앰프와 페달, 그리고 모디파이를 위주로 하는 회사인데, 특히 와우쪽이 사용자의 평판이 꽤 좋다는 사실을 구글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이 퍼즈페달 또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 회사의 페달은 특히나 버퍼쪽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 데, 버퍼바이패스의 페달들에 궁합이 잘 맞을 수 있도록 설계, 제작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가지 페달들을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와우 페달의 경우에도 와우의 앞단에 다른 페달이 오게 되면 소리가 이상해지지만 이 회사의 와우페달은 버퍼가 오더라도 톤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게 설계가 되었다고 한다. 결국 임피던스를 맞추어 줄 수 있는 어떤 회로가 장착이 되어 있다는 얘기이다... 자세한 내용은 몰라서 패스

'Area 51 Fuzz'

우리나라에서는 톤 프릭스라는 회사에서 수입,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30만원 초반의 제품인데, 가격은 조금 비싼 것 같기도 하다. 풀톤의 새로나온 퍼즈페달 69mk2 도 곧 수입이 될 텐데, 이 놈을 이 가격에 사기에 과연 좋은 선택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입처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퍼즈 유닛들의 과도한 저음과 부족한 선명도, 그리고 탁한사운드를 개선하기 위하여 제작이 되었다고 한다. 이 설명대로라면 수퍼 만능 퍼즈이지 않은가?

또한 실리콘 퍼즈로 게르마늄 사운드를 재현하는 데 힘을 쏟았고, 로우 임피던스 인풋으로 기타볼륨에 민감하게 제작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페달과는 달리 별도의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 유닛과 연동하여 사용할 떄 가장 최적의 사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라고 한다.

이 얼마나 훌륭한 설명인가. 퍼즈 페달이 다른 페달과 섞여서 최적의 사운드를 낸다니... 내가 지금껏 사용한 퍼즈들은 전부 '난 니놈들과 섞이고 싶지 않아..'  하는 놈들 뿐이었는데..

'FEATURE'

전형적인 퍼즈페달의 모양새이다. LEVEL과 FUZZ.. 그리고 똑딱이 스위치. IN/OUT 라인. 하지만 네모난 하얀 사각 박스에 심플하게 FUZZ라고 적혀있는 모양새가 꽤 어울린다. 노브가 까만색이었으면 더 좋았으리라만, 제작자가 '이 페달의 컨셉은 흰색이야' 라고 못박아 둔 모양이다.

페달의 아랫면. 여타 페달들과 같이 고무바킹4개 (이게 사실 난 너무 불편하다. 페달보드에 붙이려면 떼어놔야 하고 떼면 케이스에 자국이 생긴다... 그래도 TS-9 류의 고무판보드는 나으려나;;) 가 붙어 있으며. 주룩주룩 뭔가 써 있다.

뭐라고 써 있냐면. '배터리의 조루현상을 방지하려면 사용하지 않을 때, 케이블을 인풋 단자에서 빼놓아라' 라고 써져있다. 그리고 친절하게 회사의 홈페이지 (좀 잘 만들어 놓지 그러냐...) 와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Made in U.S.A!

그리고 외로이 홀로 쓸쓸하게 자리잡고 있는 9V 어댑터 구멍. 센타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 좀 구멍밑에다 써놓으면 안되나.. 뒷판에 써져있어서 불편하다. 사실 퍼즈페달은 센타 플러스인 경우도 많거든요.

그럼 페달 내부를 한번 들여다 볼까.

제작자인지 아니면 C.E.O 인지 아니면 엔지니어인지 뭔진 모르지만 누군가의 핸드 싸인이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싸인이 들어가 있으면 조금 부띠끄의 느낌이 난다. 내가 이 제품을 보증한다는 걸 직접 수기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인쇄되어 서 나오는 것들과는 틀린 느낌이다. 조금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페달은 아쉽게디 기판처리되어 있어서 어떠한 부품들이 들어갔는지는 볼 수 가 없다. 아랫쪽에 9V밧데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만이 있을 뿐. 하나 특이한 점은 Trim-Pot 이 있다는 것이다. 수입사측에서 설명도 안되어 있고, 또한 제품 설명서도 없어서 저게 무슨용도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하지만 퍼즈게인의 양을 조절하는 용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일반적으로 다른 페달에 달려있는 트림팟도 그러하니.

허나 저게 만약 들어오는 시그널의 임피던스를 조절하는 용도라면! 하지만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약간의 늬앙스의 변화의 차이가 있었다. 큰 앰프에다 물려보고 다시 정확한 용도를 파악해야 할 것 같다.



'SOUND'

아직 몇 시간정도 만져보지 않았다. 하지만 퍼즈여행을 하고 있는 나에게 분명 퍼즈도 다른 페달들과 섞일 수가 있구나 하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확실히 약간의 오버드라이브나 시그널 부스팅으로 뭉개지거나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디스토션 페달과의 궁합은 여전히 별로인 듯 했지만, 오버드라이브만 살짝 밟아줘도 '난 너와 친해지기 싫어' 하는 늬앙스를 바로 풍겨주시는 다른 퍼즈들에 비하면 이 놈은 꽤 양반이다.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는 전형적인 빈티지 사운드의 퍼즈이다. 약간은 덜 신경질 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자글자글 사운드이다. 먹먹하거나 하지 않고 딱 듣기좋은 레벨감에 서스테인이 꽤 많이 걸리는 편이다.

하지만 볼륨량에서 약간은 아쉬움이 들고, 역시나 내 페달보드에서 쓰기에는 활용도가 너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페달을 사용 후 퍼즈여행은 계속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이 든다. 다른 페달과 친할 수 있게 만든 페달임에도, 아직까지 내 페달보드의 페달과 섞이지 않는 것 같다.

그것보다도... 퍼즈페달은 사용용도가 너무 한정이 되 있는 것 같다. 난 디스토션에 섞어 솔로연주용으로 쓰려 했지만, 불륨량이 작아 그것도 어렵고.. 다른 페달은 섞자마자 꽐라가 되버리고.. 혼자 써야 하는데, 그럼 곡마다 톤이 여러번 바뀌는 지금의 사정 상 쓸 수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도.BUT...  FUZZ 페달은 퍼즈만의 매력이 있어서 못 헤어나올 거 같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