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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즐거움/카메라

폴라로이드 프린터: 후지필름 PIVI MP-300

 


'폴라로이드의 감성 그대로'

 

카메라의 기술이 참 많이도 발전해왔다. 약간 오버해서 ISO 12800 까지 실생활 감도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카메라가 출시되고 있으니.. (5D Mark3 의 고감도는 놀랍다..) 플래쉬 없이도 밝은렌즈만 있으면 칠흙같은 밤을 제외하고는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거의 도래한 것 같다.

 

사진을 찍는 편의성이 좋아지고, DR(계조) , 저노이즈 등의 획기적인 개선으로 사진의 질 또한 현격하게 높아지게 된 것이 사실이다. 이정도면 장비빨로 사진술을 커버할 수 있는 시대인 것 같다. (나도 여기에 한 몫하는듯)

 

5D Mark2, Fuji X100, GF1, GH2 등을 가지면서 사진을 찍는 재미보다는 기계에 집중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오두막을 내쳤다. 다른것도 내치고 싶지만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가지고 있기는 하다.

 

오두막은 최고의 카메라임이 분명하나 나는 연사로 막 찍어대고 배경을 하얗게 날려대는 것에 흥미를 잃은지 오래되기도 했고, 사진 한장에 많은 생각을 담고자 해서 사실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도 100컷 이상 찍는 경우가 거의 없엇다.

 

그 와중에 그 옛날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그리워졌다. 필름이 비싼지라 한장찍을때마다 온 심혈을 다해서 찍었던. 피사체와의 정신없는 교감을 나누었던 그시절이.

 

그래서 폭풍 서칭중에 찾아낸 나의 기다림의 즐거움을 만들어주는 물건을 발견했다. 'MP-300'

 

 

'Mobile Printer?'

 

후지필름에서 나온 PIVI 라는 브랜드의 MP-300의 명칭은 모바일 프린터이다.

모바일을 타겟으로 삼은 후지사의 마케팅인 것 같으나, 사실상의 용도는 각종 DSLR및 미러리스, 똑딱이의 사진 현상용으로 봄이 더 맞을 것 같다.

물론 모바일 프린터로도 사용가능하나. 적외선 감지기가 달린 핸드폰이어야 가능하다.

적외선을 사용하기도 해 보았으나 감지능력이 많이 떨어져서 사용시 불편함이 많다.

 

컴퓨터의 사진파일도 적외선 동글을 이용해서 현상할 수 있는데, 이것또한 적외선 감지가 그리 훌륭하지 않고 파일용량이 1M 이하여야 적외선 프린트가 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래서 그냥 카메라 내의 픽트브릿지를 이용한 현상으로만 쓰는 게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Feature'

 

 

약간은 투박한 모양

 

PIVI 로고

 

각종 표시 LED

 

약간 생소한 사이즈의 전용 배터리

 

딱 맞는 케이스

 

'필름 교체'

 

필름의 교체는 매우 쉽다. 사이드의 필른 오픈을 누르면 뒷 커버가 열리고,

다 쓴 카트리지를 뺀 다음 새 카트리지를 그냥 껴주기만 하면 된다.

초등학생도 별다른 매뉴얼없이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오픈스위치

 

필름 카트리지

 

'카메라에서 직접 현상하기'

 

MP-300 의 파워버튼을 켜면 현재 카트리지 내에 있는 필름의 숫자가 나온다.

이제 카메라에 동봉된 USB케이블로 프린터에 연결하게 되면 카메라 내에서 프린터를 인식하게 되고 현상할 사진을 선택해서 출력을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사용법은 전혀 어렵지 않다.

 

 

남은 필름 수

 

USB 케이블 연결

 

Pictbridge 모드

 

인쇄할 사진 선택

 

인쇄 시작

 

'나온다.. 나온다..'

 

폴라로이드 필름은 기다림의 즐거움이 있다. 뭔가 뿌연 알수없는 그림이 서서히 구체화 되어가는 과정. 점점 채도가 높아지면서 느껴지는 약간의 설레임같은..

그냥 LCD창으로 보거나 컴퓨터로 볼 때와는 분명히 다른 그 어떤 느낌이 있다.

또한 특유의 그 암부느낌도 매우 좋아했는데, 이 MP-300은 그 특유의 느낌보다는 원본에 약간은 좀 더 충실한 그런 느낌이 있다.

 

그래도 역시 컨트라스트는 폴라로이드의 그 맛이 여전히 느껴진다.

 

나온다 드디어!

 

뿌옇다..

 

90% 모습을 드러낸 사진

 

미친듯이 렌즈들을 써보고 카메라들을 써본 것 보다, 이 조그마한 주변 기기가 나를 더 흥분시킨다.

 

사람들은 이 기기를 들어 여친프린터.. 라는 명을 붙이기도 한다.

여친한테 바로 찍어서 주면 사랑받는대나 뭐래나.;;

 

아날로그의 감성, 사진찍는데 흥미를 잃으신 분들, 여친 작업용? 에게는 참 재미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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