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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즐거움/카메라

올림푸스 3/4 E-520

 

 

 

'올림푸스의 DSLR 보급기?

 

 

아버지에게 선물로 드린 캐논 DSLR이 무겁다고 하셔서, E-520을 선물해드리고자 구입했다.

 

지금이야 마포라인에서 올림푸스가 가지는 위치가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포서드 시절에는 사실 DSLR의 아성을 위협하기는 많이 모자란 것이 사실이었다. 포써드가 주목을 받기는 했으나, 판형에 따른 심도의 문제, 발색의 문제 등으로 대중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포서드 특유의 주변부 화질로 마니아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E시리즈는 한자리수의 플래그쉽 라인과 세자릿수의 보급형 라인으로 나온 포서드 바디이다.

 

가장 최근 나온 보급기인 E-620 (일명 유기농)에 비해 그립이 좀 튀어나온 이 E520은 분명 DSLR대비 작은 크기와 렌즈교환에 따른 화각의 구성, 그리고 어느정도의 사진찍는 맛을 살려줄 수 있을거라 믿고 아버지에게 선물하게 되었다.

 

먼저 구입 후 내가 받은 느낌은... 엥?... 이었다.

 

물론 보급기이기는 하지만 바디조작감에서부터 셔터음, 심도 어느것하나 뭔가 강한 거부감이 밀려오는.. 그런 느낌?

하지만 잠깐 몇십컷 찍어본 결과 포서드 특유의 주변부 쨍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그 좋다는 12-60,14-54 등을 쓴건 아니고 번들만 쓴 느낌이지만..

 

총체적으로는 뭥미? 였다. 그러나 우리아부지께서는 사진에 사자도 잘 모르시는 분. 똑딱이를 사드리기는 뭣하고 DSLR은 크시다니, 이놈이 딱 제격일 것 같았다.

 

그러나........ 일단 외형을 좀 볼까

 

 

1000만화소

 

올림의 유명한 손떨방탑재

 

약간은 장난감스러운 다이얼들

 

있을거 다 있는 조작계

 

 

 

'있을 건 다 있네'

 

먼저 타사 DSLR처럼 기본적으로 있을 기능들은 다 있다. 스팟측광, 1/3스탑 ISO 오토지원, 동체추적, RAW촬영,노출고정 등등. 오토 화밸도 꽤나 좋은점수를 줄 수 있을 듯. 특히나 3단계까지 조작가능한 손떨방이 눈에 띈다.

 

IS3 단계에서는 조리계 4스탑? 인가까지 커버가 가능하다는데..(정확한 정보는 아님) 이정도면 셔터스피드 1/10 이하에서도 왠만하면 흔들리지 않는 사진촬영이 가능할 듯 싶다.

 

하지만.

 

중앙부 AF를 비롯해 2개의 측거점. 즉 3개의 AF포인트를 가지는 포커싱은.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속도는 느리다는 느낌은 없지만, 포인트가 너무 작은데다, (크기변경이 가능할지도?) 그냥 중앙부만 있다고 생각하는게 나을듯.

 

그래도, 이정도면 카메라의 기능 및 사진촬영술을 익히는 데는 아주 좋은 입문기라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에게 드렸는데...

가져가 보니 캐논의 보급기의 크기와 별반 다를 바 없음. 그래서 괜히 무겁게 낑낑대고 가져간 꼴이 된셈... 썅

 

무지막지한 크기의 바디만 요즘 써온 나에게 E-520은 한없이 작게만 보였었는데.

 

 

많이 써보지 않고 뭐라고 평가한다는 건 좀 그렇지만, 앞으로도 포써드 바디를 쓸 일은 이제 없지 않을까 싶다. 마포도 동영상만 아니면 사실 다 정리하고픈 마음. 녹턴의 F0.95 만 없었어도 아마 마포는 정리했을도 모른다.

 

그래도 입문용으로 사진을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DSLR대비 가볍고 약간 더 저렴하며 많은 기능들과 강력한 손떨방을 가진 이 E 시리즈가 매력적일지도 모르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