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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는 중독이다/Effects

달콤한 딜레이: T-REX_Replica


'TC社 의 퀄리티를 그대로'

지난 한 2~3년간 가장 뜨거웟던 딜레이 페달을 꼽으라고 한다면, 라인식스의 DL4, BOSS사의 DD-20, 이븐타이드의 타임팩터, 그리고 T-REX의 레플리카가 있겠다. 하이엔드 부띠끄나 랙을 제외하고서는 이 정도의 딜레이 페달이 많은 유저들에게 선택되어진 것 같다.


사실 공간계 쪽에서는 기타유저라면 TC사의 그것들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지난 음악계의 세월속에서 TC 일렉트로닉스의 딜레이, 리버브, 에코 사운드는 거의 바이블처럼 존재하였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TC의 가장 엄청난 명기라고 한다면 TC2290을 꼽지 않을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도 써 보았는데, 엄청난 딜레이가 아닐 수가 없었다. 사실 딜레이는 여음에 따라서 디지탈과 아날로그 소리를 구분지을 수가 있는데, 이 TC의 2290은 디지털적인 파라미터값을 가지면서도 잔향의 울림은 아날로그의 그것과도 매우 비슷하다. U2의 기타리스트 엣지가 이놈을 두개 섞어서 쓰는것으로 유명하다.


 

 

 'TC Electronics 2290 Dynamic Digital Delay'


T-REX 와 TC일렉트로닉스 사와의 관계는 정확히 모르지만 꽤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치 맥슨과 아이바네즈 처럼 똑같은 모양의 레플리카가 TC의 빈티지 딜레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출시가 되었었다. 기능이 약간 틀리지만 소리는 비슷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 TC사의 공간계는 디지털회로에 아날로그적인 냄새를 적당히 섞어 내는 데 반해 T-REX의 레플리카는 전적으로 아날로그 딜레이 페달이다. (회로의 디지털 유무는 논외로 하고..)


'John Mayer의 위력'


사실 TC의 아날로그 딜레이는 퀄리티에 비하여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였다.  TC社의 이미지가 워낙 디지털에 강점을 가진 회사였으므로 조금 덜 알려진 케이스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사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조금 의문을 가질수가 있겠다.. 케이싱만 틀리고 90%이상 레플리카와 흡사하다...


'TC Electronics Vintage delay'

그럼 레플리카가 이 제품보다 훨씬 우위에 설 수 있었던 점은 무엇이려나.. 바로 현재 기타계에서 독보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신성 John Mayer의 후광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겠다.. 존 메이어의 페달보드에는 바로 이 레플리카가 존재하는 데 존 메이어의 톤은 모든 기타리스트들이 선망해 마지 않는 70~80년대의 사운드에 2000년대의 깔끔하고 달콤한 사운드가 덧입혀진 그러한 엄청난 기타 톤을 뿜는다. 그 중심에 이 레플리카가 있었던 것이다. (허나 지금은 다른 딜레이를 사용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John Mayer의 페달보드'


'Feature'


T-REX 레플리카의 핵심은 따뜻함이다. 아날로그 딜레이만의 Warm 한 잔향은 그 어떤 디지털 페달도 흉내내지 못한다. 비록 3000ms 이상의 롱 딜레이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아날로그 딜레이로써는 꽤 긴 2000ms 의 딜레이 사운드까지 연주가 가능하며, 텝 탬포효과 그리고 .4분음표 기능, 톤을 좀더 풍성하게 해주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볼륨레벨을 두어 다른 페달과 섞였을 때 볼륨의 증가/감소에 대비할 수 가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미디단자가 있다는 것인데, 이 단자로 인하여 스튜디오에서나 레코딩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서 좀 더 디테일하게 컨트롤이 가능하게 되었다.


 

'잔향이 3연음으로 바뀌는 SUBSIVISION 스위치' U2의 엣지가 많이 사용하는 1/4, 1/8 3연음 딜레이가 연출이 가능하다'

'Brown 스위치는 하이컷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on 시 좀 더 따뜻한 튜브테입에코 사운드가 연출된다'

'딜레이의 양을 조절하는 ECHO노브와 잔향의 정도를 컨트롤하는 REPEAT 노브'

'IN/OUT 단자와 DIRECT아웃 단자'

'템포를 미디로 조절할 수 있게 하는 MIDI입력단자'

'TAP TEMPO 스위치'

'12V 레플리카 전용어댑터가 포함되며, 친절하게 세계 각국의 코드모양에 맞는 변환커넥터들이 패키지되어 있다'

'FULL PAKAGE'

'SOUND'



전형적인 아날로그 딜레이의 소리이다. 틀린점이 있다면, 잔향의 사운드가 테잎에코의 그것처럼 매우 따뜻하면서 선명하다. 일반적으로 아날로그 딜레이의 잔향은 조금 뭉툭하고 텁텁하다. 레플리카의 경우도 디지털 딜레이처럼 선명하지는 않지만 꽤 해상도가 좋은 잔향이 나온다. TC의 기술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공간계사운드의 지존인만큼 뮤지션이 원하는 딜레이 사운드를 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70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이다.. 무슨 하이테크 기술이 들어갔기에 이렇게 비싼지는 모르겟지만, 디지털 프로세서가 아니고 빈티지가 아닌 아날로그 딜레이의 가격치고는 분명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따뜻한 딜레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운드에서는 만족할거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