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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는 중독이다/Effects

모듈레이션 모여라: Line6_MM4


'모듈레이션 페달의 총 정리 버젼'

예전에 한창 멀티 이펙터가 나오기 시작할 때, 멀티 이펙터 안에는 별 별 시뮬레이션들이 다 들어 있었다. 오버드라이브, 디스토션은 당연한 것이고.. 공간계, 모듈계,와우,볼륨,이큐,거기다 보스 및 라인식스를 비롯한 최근의 멀티들에는 캐비닛 시뮬레이터를 비롯하여, 진공관 시뮬레이션, 그리고 마이킹의 위치조절까지 무슨 컴퓨터를 만지는 기분이 드는 듯 엄청난 기능들이 쏟아져 들어있다.

사실 난 간단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멀티 이펙터를 아주 싫어한다. 잘 만지면 좋은톤을 뽑아 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내가 귀찮은건지 실력이 없는 건지 열심히 만져서 앰프에 인풋/리턴 등등에 아무리 꽂아봐도 앵앵거리는 멀티 특유의 냄새는 연습 후 곧장 책상밑으로 쳐박기 일쑤였다..

그런데 나의 멀티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박살내어버린 아주 고마운(?) 놈들이 있는데 바로 라인식스 사에서 나온 스톰박스 모델러 씨리즈이다.. 이 중 앰프모델러와 디스토션 모델러를 제외하고 딜레이 모듈러인 DL-4, 필터 모델러인 FM-4,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이 모듈레이션 모델러인 MM-4 이다.

DL-4는 메인딜레이로 아주 오랫동안 썼었다. 사실 지금도 크기와 스위치의 잦은 고장만 아니면 메인딜레이로 쓰고 싶을 정도로 DL-4만이 낼 수 있는 딜레이 소리는 어떤 딜레이도 흉내내지 못한다. 레코딩 되어진 소스를 들어봐도 확실히 DL-4의 딜레이의 잔향이 따뜻하고 깊게 느껴진다.. 랙을 아무리 지랄하고 비싸다는 딜레이는 모조리 다 써보았으나, 40만원짜리 DL-4가 나에게는 가장 좋다..

삼천포로 샜지만, 이 MM4 또한 무척이나 훌륭한 놈이다. FM4가 필요해서 이베이에서 FM4를 주문했는데 나흘만에 날라왔다.. 셀러야 고맙다. 바로 피드백 날려준다.. 페달보드에서 꺼낸 기념으로 MM4를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Feature'


파란색의 강한 철제의 케이스로 둘러싸인 이놈은 약간 펄감이 들어가서 예쁘다. 여러가지의 모듈레이션을 선택할 수 있는 노브와 각각의 파라미터들을 조절할 수 있는 5개의 노브로 이루어져 있으며, 4개의 프리셋을 사용할 수 있는 ON/OFF 스위치가 있다. 별로 어려울 것 없이 굉장히 직관적이다. 한가지 알아야 할 점은 각각의 모듈레이션에 5개의 노브들이 지정되어 있는 파라미터가 약간씩 틀린데, 이것 또한 멀티 이펙터 사용에 비하면 몇 일이면 금방 적응이 가능하다.


예전 6줄 사의 수입처인 미앤사에서 어댑터 공급이 원할하지 못한 관계로 한때 라인식스 전용 어댑터를 구하느라 애 먹었던 적이 있다. 보통 꾹꾹이 페달에 쓰는 어댑터가 9VDC 이고 또한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안전사의 경우 300mA 정도의 전류량을 가지는 데 이놈은 크기만큼이나 1000mA 의 전류를 필요로 한다. 또한 9VDC가 아닌 9VAC 전류. 철물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9VDC를 꽂아서 안을 태워먹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테레오 IN/OUT과 파라미터값을 페달로 조절할 수 잇게 하는 익스프레션 페달 커넥터가 있다. 모듈레이션 계열은 위상계열의 이펙터이기 때문에 스테레오로 연결했을 경우 좀 더 강한 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 좌/우의 개별 값을 줄 수는 없지만 확실히 공간감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다. 허나 사실 귀찮아서 모노로 대부분 쓰고 있다..

 

이펙터의 값을 조절하는 5개의 노브

'SPEED' 노브는 모듈레이션의 스피드를 조절한다. 울렁거림이라고나 할까, 스피드에 따라 울렁거림의 속도가 달라진다.
' DEPTH' 노브는 말 그대로 깊이감. 공감감의 깊이를 조절한다. 음. 노브의 위치에 따라 바닷속에 잠긴느낌에서 얕은 물에 살짝 걸쳐있는 느낌? 이라고 표현하면 알아들을까?
'TWEAK' 와 'TWEEZ' 노브는 이펙터의 세부 파라미터를 조정한다. 대부분 주파수 영역이나 하이, 로우 등의 이큐를 조절하는 데 난 귀찮아서 잘 안쓴다.
'MIX' 노브는 이펙터의 양을 조절한다. 살짝 걸린듯 만듯 하거나 아니면 과도하게 이펙터양을 주어서 괴상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STOMP BOX MODELER'

'스톰박스 모델러와 사운드'

이게 바로 라인식스의 핵심인 시뮬레이션 기능이다. 각각의 해당모델 마다 시대를 풍미했던 명기 이펙터들을 시뮬레이션 한 소리가 들어가 있다. 다 알지는 못하지만 유명한 놈을 꼽자면, 보스 사의 'Dimension' 코러스, 그리고 던롭사의 'Uni vibe' 그리고 옵토 트레몰로 등이 있겠다.

로타리는 말 그대로 로타리 사운드를 낸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U-VIBE는 자연스러운 바이브레이션 사운드가 가능하다. 지미헨드릭스의 냄새를 낼 때 가끔씩 쓰는 시뮬레이션이다.
그다음 PANNED PHASER는 좌/우로 페이저가 쓩쓩거리는 것이고,.. 트레몰로.. 링 모듈레이터, 그리고 플렌저, 코러스 등등 사실 어느것을 쓰더라도 크게 퀄리티가 낮은 소리는 아니다.

특히나 자연스럽고 좋은 시뮬레이션을 꼽으라면, 'DIMENSION' 과 'U-VIBE', 'OPTO TREMOLO', 'ANALOG CHORUS' 그리고 'RING MODULATOR' 를 꼽을 수가 있겠다. 특히나 디멘션은 약간은 차가운 듯 하면서도 세련된 팝에 어울리는 꾹꾹이 그대로의 냄새를 아주 잘 재현한 것 같다. 디멘션 코러스를 좋아했는데 흉내를 잘 내주어서 자주 사용했다. 아날로그 코러스 또한 보스사의 CE-2 모델 등과 조금은 흡사한 것 같다. 울렁거림이 적으면서 약간은 푸근해 지는 코러스소리.

유튜브에 아주 잘 되어진 리뷰가 있다. 약간 영국발음인거 같은데 게이같이 생긴놈인데 리뷰가 꽤 리얼하다. 딱 알고싶은것만 리뷰해주는 느낌 사운드도 내가 듣던 소리와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