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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는 중독이다/Effects

신선한 오버드라이브의 출현: Paul Cochrane_Timmy


'대단한 오버드라이브가 나타났다'

이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겠다. Timmy 현재 이베이에서는 없어서 못파는 물건 중의 하나이다. Paul Cochrane 이라는 브랜드인데, 제작자 개인의 이름을 걸고 만든 브랜드이다. 현재 Timmy 와 Tim 이라는 오버드라이브 두 가지모델을 출시하였는데, Tim은 부스터 스위치가 더 장착되어 있고 센드/리턴 단자가 추가되어 있는 모델이다. 둘이 소리가 조금 틀리기는 한 거 같은데 음량이나 소리의 모티프는 거의 흡사한 것 같다.

국내 수입처의 설명에 따르면 Tim&Timmy 는 영화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의 캐릭터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저 영화를 본 적은 없기 때문에 왜 저 이름을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써 본 오버드라이브 중에서 가장 고가라면 아마도 오리지날 TS-808이나 클론 센타우르를 들 수가 있겠다. 둘 다 80만원 정도에 거래가 되고 있는 물건들이다. TS-808은 명성대로 살짝 컴프감이 있으면서 야들야들한 맛이 일품인 굉장히 멜로우한 느낌의 훌륭한 오버드라이브였고, 센타우르는 굉장히 투명하면서 댐핑감이 확 살아나는 느낌의 그런 약간은 거친느낌이 있는 페달이었다. 둘 다 좋은 페달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역시나 엄청나게 비싸다.

이 티미를 얘기해보자면.. 일단 가격이 250불 정도다. 한 30만원정도? 물론 지금 가격이 조금씩 솟아오르고 있지만 말이다. 신품 가격이 30만원 정도라면 어느정도는 합리적인 페달이라고 볼 수 있다. (부띠끄의 개념에서 보면) 이 놈이 왜 이렇게 뜨거운 감자일까?

'Features and Sound'

굉장히 심플하다. 여타 스톰박스들과 비슷한 4가지의 노브에 토글옵션이 ver2 부터 추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펙터에 토글이 막 달린걸 안좋아해서 최대한 심플한 걸 사는편인데, 이 Timmy의 경우에는 이 토글이 없으면 안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조금 있다가..

노브는 Volume,Gain, Bass, Treble 노브로 이루어져 있는데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다른 페달들과는 다르게 Bass와 Treble 노브가 0이 디폴트 값이고, 노브를 시계방향으로 돌릴 수록 cut이 되는 방식이다. 보통 Treble을 더 주고 싶다 하면 노브를 시계방향으로 돌리게 되는데 이놈은 시계방향으로 돌리게 되면 Treble이 깎이는 방식이다. 실상 0으로 두었을 때 해상도가 가장 자연스럽다. (부스트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역을 깎는 방식) 차이점은 잘 모르겠으나, 뭔가 다른 페달에서 이큐잉을 했을 때보다 투명한 느낌이다. (좀 더 뭔가를 부가한다는 느낌보다 Full 상태에서 없앤다는 그런 느낌이 좋아서일까..?)

여튼 심플하다. IN/OUT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트루바이 패스를 지원한다.

'3Way Toggle Switch'

가운데 토글 스위치는 페달의 클리핑 기능을 선택하는 토글 스위치이다. 가운데에 두었을 때 가장 노멀한 모드이며, 자연스러운 오버드라이 사운드가 나온다.
토글 스위치를 위로 두면, 비대칭 모드라고 일컫는 모드가 되는 데, 페달보드 전체 구성의 파형을 이 놈이 파악해서 한 쪽만 두드러지게 살려준다고 한다. 내 귀로는 별반 차이가 없는 데 여튼 외국 포럼에서는 이 기능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 거 같다. (쓸모없다 vs 죽여준다)
토글 스위치를 아래로 하면 바로 컴프레싱 모드가 되는데...  이 기능때문에라도 이 토글 스위치는 꼭 있어야 할 것 같다. 왜냐면.. 평소에는 매우 내츄럴하고 깔끔한 오버드라이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데 이 컴프레스 모드로 바꾸면, 튜브 스크리머의 냄새가 살짝 가미가 된다..

마치 랜드그라프OD와 TS808을 한번에 쓰는 느낌? 굉장하다. 2가지 느낌을 아주 좋은 퀄리티로 낼 수가 있으니 말이다..

이 페달의 핵심은 확실한 부스팅이다. 색깔을 덧입히지 않는.. 사실 많은 페달회사들이 내츄럴한 부스팅을 지양하고 또 광고하고 있지만 실상 그런 페달은 몇몇을 빼놓고 찾아보기가 힘들다. 밟는 순간 톤에 페달의 냄새가 색칠이 되어 버리는 데 노브가 단 하나인 MXR 마이크로 앰프조차도 약간 땡땡한 맛이 살아나면서 톤에 살짝 색칠이 된다.

이놈은 색칠이 된다기 보다 그 소리 그대로에 댐핑감과 밀어주는 느낌만 가해진다. (클린부스팅의 경우)..
게인을 9시 이상으로 올리게 되면 TS808보다 컴프감이 덜한 아주 마일드한 오버드라이브 사운드가 나오고 12시가 넘으면 먹먹하지 않은 그렇다고 쏴~ 하지도 않은 딱 듣기 좋은 질감의 오버드라이브 사운드가 쏟아져 나온다.
또 한 가지 이 페달의 극 장점은 엄청난 헤드룸이다.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10여개의 오버드라이브들을 똑같은 위치에다 놓고 셋팅을 해 보았는데, 이 놈의 볼륨량이 제일 크다. 볼륨이 비집고 나온다는 느낌이 아니라 확 시원하게 터져 나오는 느낌이다. 볼륨량의 커브가 좋아서 소리가 튀어나와야 할 때 확실히 튀어나와 준다.

단점이 없는 페달 같다.. 하지만 유일한 단점이라면, 퍼즈페달과 궁합이 잘 안맞다는 것. (그래도 이건 퍼즈페달의 고질적은 문제라고 생각된다..) 또한 노브가 휙휙 잘 돌아간다는 것..

지금은 이 페달을 Tim 페달로 바꾸었다. 좀 더 써보고 확실한 차이점을 알아보고자 하는 데 일단 스톰박스로 썻을 때는 느낌은 많이 흡사하다. Tim을 프리앰프로 사용해보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