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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즐거움

그게 아니고 머리카락 지저분한 책상을 정리하다 발견한 너의 흔적에 울컥 한게 아니고 약속시간 멀리서 보이는 너의 뒷모습이 떠올라 울컥 한 것도 아니고 뒤에서 안을 때 너의 향기가 흘러들어서 울컥 한 것도 아니고 바깥 날씨가 너무 좋아서 울컥한다 태양보다 해맑던 웃음이 생각나서 울컥한것도 아니고 지난 여름 비진도에서 진흙놀이 하던 게 갑자기 생각나서 울컥한게 아니고 바다를 좋아한다며 나를 보며 미소짓는 얼굴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는건 아니다. 어제 마신 술이 깨지않아 울컥하는 게지 더보기
해저3만리 우리집은 아니 부모님이 살고계신 집은 아파트의 꼭대기 아랫층이다. 바다가 보인다. 난 맘이 진정되지 않거나 동굴에 들어가고 싶을 땐 집을 찾곤 한다. (설명절이나 추석때는 정작 잘 가지 않는다.. 부모님 죄송..) 어릴때 내 꿈은 줄곧 과학자였다. 무엇이 나의 ego를 과학자로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과학자다. 내가 그림을 그리면 대부분 잠수함이 있었던 것 같다. 잠수함에 공기가 뿅뿅 올라오는 그림. 이번에도 몇일전에 집에 갔을 떄 바다를 보며 생각했다. '나 지금 잘 살고 있는거니?' 라고. 바다는 내게 대답해 주었다 분명. '아니' 32살이나 먹은 사람이 하는 고민치고는 매우 피터팬 스럽다. 또래의 다른이들은 집 언제 살꺼니, 결혼 언제 할꺼니, 재테크 어떻게 할거니, 승진 언제 할 수 있을.. 더보기
기억을 지우는 여행 얼마나 지나온지도 모를 지난 시간들. 이 한장의 사진에 얽힌 사연으로 나는 이 블로그를 시작한다. 사연이랄거 까지도 없겠지. 누구나의 인생에 양념처럼 있는 사랑과 이별과, 행복과 슬픔에 대한거니까 여기 이 공간에 하나하나 꺼내어 놓아 보리라. 내 영혼에서 사라질 때까지 언제나 그렇듯 누군가는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하고 누군가는 다른사람을 마음에 넣고. 마치 장바구니에 물건 담듯이.. 꿈에서도 손을 뻗으면 닿을거리에 매일 나타나는 그 사람을 여기에 넣는것은, 나의 과오에 대한 자책이요 나의 감정을 뒤틀거리게 하는 용솟음이요, 나의 미래를 빛나게 할 수 밖에 없게 하는 집념의 발로 때문. 나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게 될 지금부터의 시작. 아스라이 부서져가는 추억을 곱씹으며 희망 의 한발을 또 내딛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