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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는 중독이다/Effects

한국산 지미헨드릭스 퍼즈? - Moollon_Fuzz32


물론 퍼즈 32nd 이다.
물론에서 나오는 퍼즈는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14th이고 하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32nd이다. 두 개의 차이점은 14는 실리콘 퍼즈이고 32는 게르마늄 퍼즈이다. 실리콘 퍼즈가 일반적으로 좀 더 게르마늄 퍼즈보다 거칠고 핫하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게르마늄 퍼즈는 조금 더 따뜻하고 빈티지한 음색으로 기온이나 습도의 영향에 따라 소리가 틀려지기도 한다.

퍼즈의 대명사는 뭐니뭐니해도 지미 헨드릭스이다. 지미헨드릭스의 거의 모든 곡에서 퍼즈가 사용되었다. 지미헨드릭스의 사운드는 퍼즈사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이에 더해 펜더와 마샬의 사운드도 있겟지만서도..)  지미는 던롭 사에서 나온 퍼즈페이스를 사용하였다. 이 오리지날은 사실 상태가 제대로 되어 있는 제품을 구하기도 힘들거니와 가격도 이베이 기준 $1500 정도로 형성이 되어 있다. 무진장 비싼 페달이다..

그래서 내노라 하는 페달 제조업체들은 퍼즈페달을 만들때 대부분 퍼즈페이스의 복각버전을 만들고 있다. 그 중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아날로그맨의 선페이스가 있겠다.

이 물론에서 나온Fuzz32도빈티지 사운드의 복각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훌륭한 페달이라고 생각된다.


외관은 전형적인 물론의 그것이다. 물론사에서 최근에 새로운 컨셉의 케이스를 출시 했는데, (약간 cost를 절감한 서브브랜드의 느낌인 것 같다) 역시 물론은 저 특유의 모양이 좋은 것 같다. 튼튼한 철제 케이스에 중고와 새것이 구분이 가지 않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자인이다. 심플하게 볼륨과 FUZZ노브만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옛날 페달의 느낌을 그대로 전하고자 센터 플러스 방식의 전원을 채용하였다. 처음에 센터마이너스로 꽂았으나 다행히 쇼트가 나지는 않았다..


물론 퍼즈14 를 써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32nd를 써 본 느낌으로는 훌륭하게 빈티지한 소리를 재현했다는 점, 물론만의 독특한 냄새가 담겨 있다는 점이다.

오리지날 퍼즈페이스를 가지고 있는 지인이 있는데 확실히 오리지날 버젼보다 훨씬 다크하면서 Muddy한 느낌이다. 퍼즈는 째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특유의 시원함이 있다. 조금 자글자글하다고 해야하나?
개인적으로 많이 훨씬 더 쏘아줫으면 하는데 조금 오버드라이브 성향을 띠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페달 ON/OFF 시 위화감이 적으며, 다른 페달과의 궁합도 그럭저럭 잘 맞는 편이다. 모던한 음악에서도 쓰일 수가 있을 것 같다. 생톤에 살짝 걸어서 쓰는 것이 효용도가 더 높을 듯 하다.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퍼즈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써봐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