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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는 중독이다/Amps

오렌지는 상큼하다: Orange_Tiny Terror


'I'M FROM ENGLAND'

오렌지 앰프는 영국의 브랜드이다. 마샬과 더불어서 영국은 앰프를 참 잘만드는데 미국은 기타브랜드들이 뛰어난 기타를 만들어 내는 데 비해, 앰프가 조금 취약하다. 물론 투락, 매칠리스, 보그너 같은 좋은 앰프가 있으나, 어느정도 미국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브랜드 들이다. 그럼 영국스런 냄새는 무엇일까?

마샬 같은 경우는, 딱 레드제플린, 크림시절의 에릭클랩튼, 지미헨드릭스 등을 떠올리면 되겠다. 시원하면서 쭉쭉 뻗는 게인 사운드가 일품인. 이 오렌지의 경우도 무척 특이한 소리를 가지고 있다. 오렌지의 사운드는 오아시스나 블러, 스웨이드 같은 영국이 만들어낸 역사적인 포스트 모던 밴드들에게서 나는 그것과도 비슷하다.

대부분의 영국음악들이 그러하였듯, 굉장히 독특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데, 미국적인 소리라 함은 듣기 좋으면서 다른 사운드와 잘 섞이는 그것임에 반해, 영국사운드라 함은 하나하나 파트의 소리가 조금씩 독특함을 띄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연주스타일이나 곡의 구성 또한 영국음악은 조금 특별한 그것이 존재한다..)

'Feature'

내가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을 좋아하는 이유는 물론 빠르고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는 것 외에도 오렌지 색상의 유니폼이라는 것도 한 몫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저 타이니 테러는 비록 오렌지색의 가죽테두리가 없지만 오렌지색을 띠고 있다. 밝은 파스텔 톤의 오렌지색깔..

오렌지 타이니 테러는 15W 풀 진공관 앰프이다.
두 개의 12AX7 진공관이 프리부에 들어가며, 두 개의 EL84진공관이 파워부에 들어간다. 'Class A' 방식의 앰프로써 볼륨에 의한 찌그러짐이 좀 더 용이하다. 또한 15W와 7W의 출력을 조절할 수 있어서 집 안에서 쓰거나 스튜디오에서 쓰기도 할 수 있고, 작은 공연장에서의 공연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타이니 테러는  굉장히 핸디한 크기에 비해 놀라운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 오렌지 앰프를 좋아해서 AD씨리즈와 락커버브 시리즈를 전부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 놈들은 전부 Made in England 산이었다. 그래서 차이나 태생인 이 놈은 조금 반신반의하기도 하였다. 허나 기우에 불과했는데, 이놈도 역시 오렌지의 피를 그대로 이어가지고 있는 것이다.

오렌지 하면 역시 크런치 톤인데, 굉장히 사각사각하며 컴프감이 없다. 깔끔하지 못한 듯 하지만 의외로 녹음 된 사운드를 들어보면 굉장히 기타소리가 부각이 되서 들리지만 더티하거나 지저분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예전에 영국에서 악기점에서 오렌지 앰프를 시연할 때 'It's like a tempered Britain chick' 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거 같았는데 한국말로 하자면 '성깔있는 영국 젊은 소녀...' 라고 나 혼자 해석한다. chick이 사실 나쁜의미이기도 한데 막 쓰고 다녔던 거 같다.. 미친;;

그런데 딱 그 느낌이 맞긴 하다. 캠든의 거리에 가보면 에이브릴 라빈같이 생긴 수많은 소녀들이 별 희안한 치장을 하고 다니는데 그 소녀들이 소리지르는 느낌이랄까? 내가 말하고도 뭔 얘긴지 잘 모르겠긴 하지만서도 그 느낌이다. 그냥 오아시스의 Morning Glory 앨범의 기타 사운드를 들어보면 90% 매칭이 된다. (노엘은 실제로 오렌지 앰프를 애용하였다. 녹음에 사용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놈은 앰프를 한 1,000 개쯤 가지고 있을테니 말이다.)

위에 얘기했다시피 타이니 테러는 굉장히 핸디한데, 보통 페달보드 무게정도 밖에 되질 않는다. 충분히 지하철이나 공공교통 수단을 이용해서도 이동할 수 잇다. 굉장히 큰 장점이다. 여기에 앰프를 보호할 수 잇는 멋진 가방도 포함이 되어 있다. 귀엽고 매력적인 앰프임이 분명하다.

ORANGE의 로고

ON/OFF  스위치와 15W/7W 변환 스위치

Volume, Tone, Gain Knobs

노브 구성은 아주 간단하다. Volume,  Tone, Gain 으로 이루어져있다.
Volume은 말 그대로 볼륨량이고 Tone은 톤이다. Gain은 게인양인데, 볼륨의 헤드룸도 꽤 풍부한 느낌이고, 어느 톤 노브에서나 괜찮은 보이스를 들려준다. 게인노브는 오렌지만의 게인사운드를 연출해 내는데 손색이 없다.

Speaker Output

백 패널엔 스피커 아웃풋 단자가 있다. 8옴두개와 16옴을 연결할 수 있으며, 스테레오가 당연히 지원이 가능하다. 마샬 캐비넷 8옴에 물려봣는데 아주 훌륭한 사운드를 낼 수가 있었다.

CASE With Shoulder Strap

아주 귀엽고 핸디한 케이스에 들어간 타이니 테러앰프. 어깨끈도 포함되어 있어서 마치 카메라 가방처럼 가지고 다닐 수도 있다. 앰프를 카메라처럼 가지고 다닐 수 있다니! 훌륭하지 않은가?

220V

한국의 월드사운드라는 곳에서 딜러를 맡고 있으며, 중국에서 제조가 된다. 또한 안전인증 승인이 되어 220V로 한국에서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소리'

굉장히 크리미하다. 타이니 테러 이외에도 오렌지 앰프의 거의 모든 라인이 위에서 표현한 것처럼 컴프감이 없고 굉장히 내츄럴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저분하게 들리지는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분명히 기타 사운드가 많이 튀어나오는 건 사실이다. 나한테는 참으로 매력적인 부분인데, 밴드 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가 있겠다.





'OVER ALL'

오렌지 타이니 테러앰프는 방구석에서 POD나 여타 멀티 이펙터들에 질린 유저들에게 크나큰 잇점을 제공한다. 7W 옵션으로 인해 적은 볼륨에서도 많은 양의 게인을 연출할 수 있으며, 가벼운 무게로 굉장히 핸디함을 가지고 있어서 스튜디오나 공연장에서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물론 15W의 한계로 록밴드에서의 연주는 힘들겠지만 말이다..

굉장히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중국산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만들어진 오렌지 앰프에 비하여 근접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영국산 오렌지들은 가격이 300만원이 훌쩍 넘는 것들이 많으니 75만원에 오렌지 앰프의 사운드를 느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타이니 테러는 훌륭한 제품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