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악기는 중독이다/Amps

롹커?: Orange_Rocker30

 


'30w 풀 진공관헤드는 최고의 무기이다'

오렌지 앰프를 얘기하기 이전에.. 30w 풀진공관 앰프에 대해서 잠깐 얘기하자면, 보통 마샬에서 나오는 앰프들은 50w 혹은 100w가 많고, 펜더의 경우에도 40w 에서 60w 정도의 출력을 가진 앰프가 많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연장에는 마샬의 100w 짜리의 헤드가 놓여있다.

30w 하면 출력이 조금 작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사실 록 페스티벌이나 대형 야외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아닌 일반 클럽에서 연주를 한다면, 30w정도의 출력이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50w 이상이 되어버리면 파워 새츄레이션 사운드를 얻으려면 어느정도 볼륨업이 되야 하는 데, 이렇게 되면 사운드가 너무 커져버린다. 하지만 30w~50w 정도의 풀 진공관 앰프라면 크랭크 업이 가능하게 된다는 얘기다.

얼마전 김세황씨의 클리닉에서도 이러한 얘기를 들었었는데, 30w정도의 출력을 가진 진공관 앰프헤드가 녹음이나 라이브 시 앰프가 가진 색깔을 잘 표현해 낸다고 하였다. 맞는 얘기다. 볼륨업이 안되면 파워부에서 나오는 그 앰프 특유의 댐핑이 안되기 때문에 앰프의 색깔을 내려면 볼륨업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ROCKER 시리즈'

오렌지의 락커시리즈는 락커버브가 가장 유명하다. 50w, 100w 모델이 있는데, 왠지 이 롹커30모델은 지금 단종이 되었다. 이 롹커 버젼에 센드/리턴 단자가 달린 모델이 락커버브 씨리즈이다. 따라서 사운드는 거의 90% 이상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 AD30이 약간 신경질적인 소리라면, 롹커씨리즈는 상당히 시원한 사운드이다. AD30에 비해 엣지감이 살짝 잡히고 크런치가 좀 더 바삭바삭해졌다. 오렌지 사운드라고 한다면 AD30이 가장 오렌지다운 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롹커 씨리즈도 AD30의 명성을 잇기에 충분해 보인다.



'FEATURE'

클린채널은 보다시피 딱 저 마스터 볼륨하나만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이큐가 많은 걸 싫어하고, 그냥 플랫상태에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구성은 나로써는 땡큐다. 모자란 이큐는 거의 페달에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앰프의 이큐는 거의 안만지는 편이다.

게인채널이다. 게인채널은 클린채널과 다르게 HI,MID,LO 이큐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볼륨과 게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군더더기 없이 매우 심플한 구성이다.

보통 스탠바이 스위치와 파워 스위치가 따로 있는데, 토글 스위치를 가운데 놓으면 스탠바이 상태가 된다. 스탠바이 상태에 놓이면 앰프의 램프가 켜지고 진공관이 열을 받게 된다. 그리고 클린과 게인채널을 변경할 수 있는 토글스위치가 있다. 보통 풋 스위치를 이용하게 되기 때문에 잘 쓰이지는 않을 것 같다.

자랑스러운 UK국기가 걸려있다. 메이드인 브리튼은 그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된다. 요즘 오렌지 앰프들이 중국에서 많이 생산이 되는 것 같은데, 그것들은 오렌지 앰프라고 부르기에는 좀 뭐한 것 같다. 물론 타이니 테러같은 앰프들은 굉장히 실용적으로 잘 만들어졌지만 말이다.. 스테레오8옴과 16옴 캐비닛 연결 단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수 있게 한다.

특이한 점이라면 센드/리턴 단자가 개조되어 있다. 사실 원 채널 앰프에서는 이 단자가 굳이 없어도 무방하지만 2채널 앰프에서는 이 단자는 필수라고 볼 수 있는 데, 이 센드리턴 단자를 통해 게인채널 이전에 공간계를 연결해주지 못하면 딜레이나 리버브에 게인이 먹힌 상태의 원음이 딜레이 되면서 사운드가 굉장히 지저분해진다. 공연때는 케이블 연결이 너무 귀찮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잡아먹지만, 녹음 시에는 꼭 필요한 기능이다. 이게 없으면 녹음 소스받을 때 엄청 난감해지는 상황이 발생하다.


'SOUND'

오렌지의 사운드는 시원함 그 자체이다. 마샬스러운 시원함은 아니지만, 뭐랄까 좀 더 칼칼한 시원함이랄까. 특히 크런치톤이 발군인데 세상의 어떤 앰프 브랜드도 이 오렌지만의 크런치톤은 흉내가 불가능하다. 설계자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꼭 물어보고 싶다.

내가 조금 놀랏던 부분은 기대하지 않았던 클린톤에서 인데, 예전에 쓰던 펜더 트윈리버브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청량한 소리의 클린톤이 나와주었다. 다만 클린에서 게인채널 변환 시 톤이 급격하게 사각사각 해져 버려서 좀 불편하기도 했는데, 이는 페달로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렌지 앰프를 제대로 쓰려면 페달사운드를 착색하지 않고 본연의 앰프사운드로만 써야 하는 단점이 있는 것 같다. 페달과의 궁합이 그리 썩 좋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여러장르를 하는 사람보다 블루스록이나 롹앤롤 아니면 모던 록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들에게 안성맞춤인 앰프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