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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혼.창.통 - 샘 앤 파커스 (2010.02.01)


이 책은 거래처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책이다. 평소 통하는 바가 어느정도 있었던 지인이 극찬을 하길래 한번 알아보았더니, 베스트셀러였단다. 사실 베스트셀링 책은 잘 안 읽는 편이다. 안 읽는 데에는 남들이 많이 읽는 책 따위는 안 읽을 꺼야.. 하는 치졸한 생각은 차치하고, 마케팅 담당자로써 각종 온라인 서적판매처 홈페이지에 있는  '이 주의 베스트 셀러' , '이 달의 베스트 셀러' 정도는 아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일지도 모른다. (사실 이러한 것은 web3.0시대인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업의 메시지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바로 이전 사용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겠지. 고로 나 또한 베스트 셀러 따위완 상관없이 그냥 다른 사람의 리뷰를 보게 되었다. 음.. 칭찬 일색이군. 그 중 한 문장이 나를 사로잡았으니,
'사람은 소중한 무언가를 믿기 때문에 사는 것' 이라는 문장이다. 음 이 책은 나에게 그 소중한 무엇인가를 다시 마음속에 지펴줄 수 있겠군. 이라고 하면서 그날 바로 서점에서 책을 집어들었다.

책은 놀라운 지혜가 담겨있지는 않지만 또 다시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들어 주었다. 내 심장박동이 빨라질 때는 딱 세가지다. 하나는 내가 정말 멋진 일을 해 낼 것이라고 생각될 때, 또 한가지는 섹슈얼한 시각적 자극이 생리적으로 반응 할 때, 마지막은 무대에 섰을 때 이다. 이 책은 내가 멋진 일을 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려내 주었다. 그럼 혼.창.통 은 대체 무엇인가?

 
혼: 가슴 벅차게 하는 비젼이 사람을 움직인다.
창: 끊임없이 '왜' 라고 물어라, 그러면 열린다.
통: 만나라, 또 만나라... 들어라, 잘 들어라

저자는 혼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말한다. 또한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 라는 물음의 과정이며 개인을 뛰어넘는 대의를 가지고 있음이 혼이라고 얘기한다. 이 핵심적인 키워드들은 내가 과연 어떠한 일을 해야 하며, 어떻게 내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던져주고 있다. 혼은 비젼이고 가치고 신념이다. 자기 자신만의 비젼이 없다면, 가치와 신념이 없다면 결국 남들과 똑같을 수 밖에 없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이 혼이 없는 기업은 창조적인 혁신을 이루어 낼 수 없다. 매뉴얼이 아닌 철학을 공유하는 것, 기업의 핵심가치와 맞는 인재를 뽑는 것.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그리고 창은 실행이다. 창은 혼을 노력과 근성으로 치환하는 과정이다 라고 한다. 또한 매일 새로워지는 일이며, 익숙한 것과의 싸움이다 라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얼마 전 SK텔레콤의 '생각대로 T' 캠페인은 내가 아주 싫어하는 광고이다. 개인적으로 SK라는 회사를 무지하게 싫어하는 데, 마케팅을 무진장 잘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생각대로 되는 세상을 꿈꾼다. 아주 쉽다. 꿈꾸는건 세살짜리 어린아이도 할 수 잇으니. 하지만 사람들은 '생각대로T' 의 광고를 보며 아주 긍정적인 지각을 하게 된다. 그 긍정은 결국 대다수의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사실 내가 오바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광고는 광고일 뿐이니까. (하지만 왠일인지 나는 아직도 SK텔레콤을 쓰고 있다. KT가 빨리 차별화를 보여주어서 옮겨타게되는 동기부여를 만들어달라.)
얘기가 조금 돌아갔지만. 비젼을 성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실행이다. 이 한마디로 창의 의미를 설명하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이야기 이다.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일, 마음을 열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일. 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실 이 세 가지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싶다. 나의 32살 인생에서 단 한가지 후회가 있다면 (나는 후회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다.. 연애만 제외하고는) 소통하는 법을 잘 배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나의 사상만이 옳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패러다임은 제각각이다. 70억 인구가 있다면 70억개의 패러다임이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많은 세상을 공부해서 얼마나 많이 70억개의 패러다임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다 가질 수 없겠지. 하지만 가질 수 있을만큼 노력해 볼란다. 나에게 당면한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일이다. 최근만 해도 많기만 했던 관계들이 다 소원해졌다.

사실 이 책에는 이 세가지 주제들로 스티브잡스,빌 게이츠, 리처드 브랜슨 등 세계적인 대가들의 메세지도 함께 수록이 되어 있으나 다 꺼내어 볼 수가 없다. 분명한 것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걸까' 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느정도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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