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의 테잎에코 딜레이'
스트라이먼에서 나온 테잎에코 딜레이. El Capistan. 이 감동적인 페달을 쓰게 된건 행운이다. 내가 딜레이 페달을 얼마나 많이 써봣겠냐만은... 메이저페달 (널리 알려진) 기준으로는 사실 안써본 페달이 없는 것 같다. 가격으로라면 스튜디오랙을 제외하고 가장 비싸다고 할 수 있는 풀톤 테잎에코를 제외하고서는 엠프레스 딜레이, 이븐타이드 타임팩터, 레플리카, 그리고 오리지날 테잎에코로 유명한 Roland의 RE시리즈들 까지,
딜레이 사운드를 많이 쓰기도 하고, 연구도 가장 많이 했기 때문에 딜레이 페달은 몇 달 쓰다보면 아 이놈은 이래서 좋구나 이래서 안좋구나 하는 점을 점점 느끼게 된다. 이 페달은 사실 디자인 때문에 별로 관심이 없던 페달이었다. 최대한 심플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타임팩터정도가 가장 맘에 들었으나 타임팩터는 제대로 이해하고 쓰려면 최소 1년은 걸릴 것 같다.
이놈도 보기에는 조금 복잡하다. 특히 저 두 개의 토글 스위치는 나의 구매욕을 일으키지 않는 데 한몫했다. 허나 소리를 듣자마자 어느새 난 카드기를 긁고 있었고..
'Feature'
페달을 딱 처음 만졌을 때 인상적이었던 건 페달이 엄청나게 가볍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볍지만 케이스가 절대 싸보이지 않았다. 매우 고급스런 질감이다 라고 생각했고, 오래도록 써 본 결과 매우 튼튼하며 가볍고, 알루미늄 재질의 보면 볼수록 고급스러워 보이는 그러한 디자인이다
실로 엄청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땅바닥에서 사용할 때 쓰라고 주는 모서리 캡, 그리고 퀵 가이드. 퀵 가이드에 상세히 잘 설명되어 있으나, 이 테잎에코의 기능을 100% 활용하는 데에는 좀 부족하다.. 그럼 매뉴얼을 살펴보기로 한다.
'El Capistan의 부가기능'
전면에 보이는 기능들은 (Time노브, Mix노브, Reapeat 등등) 은 대부분 기능을 다 알 것이다. 일반적인 딜레이류의 페달의 그것들과 같다. wow&flutter는 약간의 딜레이 음을 변조시켜주는 것이고, Tape age는 테잎을 오래된 것처럼 만들어서 약간 늘어지는 딜레이를 만들 수 있는 노브이다. 이것보다.. 아주 핵심적인 기능인 부가기능에 대해서 써 보겠다.
위에서 얘기했다시피 두 개의 스위치를 누른상태에서 노브를 돌리면 각 노브별로 다른 기능들이 작동하게 된다. 주황색의 글씨로 되어 있는 것이 그것인데, 스프링리버브, 부스트/컷 노브는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이다. 이 부가기능으로 인해 이 테잎머신은 화룡점정을 찍게 되는 것이다...
'SOUND 및 개인적인 느낌'
사운드는 이보다 더 따뜻할 수 있으랴.. 하는 느낌으로 딜레이사운드를 낼 수 있다. 특히 멀티헤드 사운드는 아주 아주 형용하기 힘든 딜레이 사운드를 내 주는데, 직접 시도해보는 거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아날로그 딜레이 페달의 그 느낌과 비슷하지만, 디지털 딜레이처럼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며, 다른 아날로그 딜레이들은 아무리 좋은 페달이라도 끝음이 뭉뚝해지는 데 반해, 이 페달은 사라질때까지 딜레이의 존재감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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