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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즐거움/식도락

겨울철 별미_밤고구마


'군고구마의 추억'

군고구마하면 기억나는 것은 동네 길바닥에 요상한 기계하나 놓고 안에서 구워대면 길에 고구마 냄새가 풀풀 풍기는 겨울이 생각난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이 길바닥에서 종종 볼 수 잇는 걸 보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먹거리임에 분명하다. 

어릴 땐 돈이 없어서 못사먹고 부모님이 사다주신걸 간간히 먹기도 했는 데, 내가 그렇게 좋아했던 음식은 아닌 것 같다. 중학교 땐 노는 친구놈이 군고구마 해서 돈벌꺼라고 광안리 근처에다가 고구마통에다 장사를 해서 그 옆에서 기웃거리며 군고구마 까먹고 놀았던 기억도 있다..

그 친구들은 지금 뭐할라나..




'직화구이 냄비'

작년쯤인가.. 군고구마 구워먹겠다고 직화구이 냄비를 샀었다. (호박고구마 한박스와 셋트로 3만원인가...) 싸길래 간식거리로 먹을려고 산 직화구이 냄비. 그 당시엔 호박고구마가 크기도 엄청 크고 해서 작 익지도 않았다. 고구마는 노랗게 익어야 제맛인데, 익지는 않고 타버리기만 하고 약불로 구우려니 한시간은 넘게 걸릴 듯 해서, 몇 번 먹다가 냄비는 봉인되었고.. 

업무중 메일을 체크하다 NH 샵에서 특가로 밤고구마를 판매하는 것을 발견. 급 호기심에 주문했다.. (난 Mailing에 낚이는 쇼퍼부류였던가.. ㅠㅠ)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

내가 주문한 것은 밤 고구마였는데, 호박고구마에 안 좋은 기억도 있거니와, 너무 무른 것보다 조금 단단한 것이 먹기 좋겠다고 생각했다. 거산 밤 고구마라고 특상품이라는데.. 뭐 믿기로 했다.

다행인 것은 고구마의 크기가 대부분 균일했고 작았다. 크기가 크면 익히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먹기에도 좀 불편하다.. 크기도 딱 좋고 한 30~40 여개 정도가 들어있는 것 같다.

밤고구마는 호박고구마에 비해 수분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딱딱한 느낌은 아니고, 잘 구워진 군밤보다 좀 더 무른 느낌이다. 호박고구마는 수분이 많아서 저것보다 좀 더 흐물흐물하고 샛노랗다.

밤고구마보다 호박고구마가 좀 더 단 맛이 강한 편이고, 밤 고구마는 단 맛보다는 진짜 군밤을 먹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밤고구마가 호박고구마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뜨거워서 껍질을 까서 먹는 것 보다는 반을 툭 잘라서 군밤 먹듯이 숫가락으로 파 먹는 데, 맛이 끝내준다...

김치를 얹어먹어도 맛있고,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아주 소화도 잘 된다. 고구마는 다이어트에도 좋고, 신진대사에도 좋고 여러가지로 건강에 나쁘지 않은 자연식품이다. 인스턴트로 가득찬 간식에 비해 고구마를 요즘 간식으로 먹고 있다.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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