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라스베가스의 퇴폐적ism? - The Killes_Hot fuss

The Killers - Hot Fuss (2004.09)

Wook's 평점: ★★★★☆



STORY:


2000년대 초반을 관통하던 거대한 음악적 흐름이 있었으니 바로 '뉴 웨이브의 재래' 이다. New order, Bravery 등의 성공과 더불어 The killers 또한 혜성처럼 등장하여 평단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다. 60~70년대 영국 음악씬의 주류를 차지하던 뉴웨이브는 촌스런 헤어스타일과 풀어헤친 슬림한 와이셔츠만 쏙 빼어놓고 세련된 사운드로 다시 대중들 앞에 선보이게 되었다. 

The killers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그것도 척박한 (적어도 음악적 토양이라는 관점에서는) 라스베이거스라는 도박과 쾌락의 도시에서 말이다. (난 지금도 라스베이거스 하면 케서방의 반쯤 흐릿한 마약에 쩔은 눈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마약과 음악은 어느정도 상충관계가 있지만 말이다.

그들의 결합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리더이자 보컬인 브랜든 플라워스는 Blush Response 라는 신스팝 밴드에서 버려지는? 쓴맛을 경험하게 된다. 그 후 브랜든은 Hard rock hotel에서의 Oasis의 공연을 본 후 엄청난 감명을 받아 록 밴드를 조직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베가스의 신문광고로 기타리스트 데이브 큐닝을 맞이하게 되고 그 둘은 큐닝의 아파트에서 데모앨범을 제작하게 된다. 그 둘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까페에서 공연을 하며 마침내 그러머 로니 배누치와 베이시스트 마크 배누치를 만나게 된다. 역사적인 시작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발췌 : wikipedia) 


그럼 킬러스의 음악은 과연 어떠한 음악인가.? 뉴 오더(밴드명 유래), 오아시스(멤버들의 음악적 공통점),  스매싱 펌킨스(프로듀서의 기제작). 이들을 한 곳에 묶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일까? 후에 개러지 록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이 밴드의 데뷔작 Hot Fuss에 대해 한번 살펴보자.


앨범디자인:


붉은색의 강렬한 CD디자인. 라스베이거스의 붉은색 퇴폐적 느낌 혹은 핏빗의 현대인들의 치열함 혹은 단지 디자이너가 레드계열을 단지 좋아하는 이유였으리라. 어떤 연유가 되었든 나는 심플함이 모든 디자인의 미덕이라고 여기기에 참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옅게 보이는 Killes의 로고는 '빨리 이 음반을 플레이어에 거는게 좋을꺼야!' 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뮤직:

Track List
1. Jenny was a friend of mine
2. Mr. Brightside
3. Smile like you mean it
4. Somebody told me
5. All these things that i've done
6. Andy, You're a star
7. On top
8. Change your mind
9. Believe me natalie
10. Midnight show
11. Everything will be alright
Bonus Track: 12. Glamorous indie rock&roll ,  13. Somebody told me - video

들뜬 마음으로 CD를 플레이어에 놓았다. 음악소리가 들린다. 헐 이게 왠일? 자동트랙으로 somebody told me 의 비디오 클립이 나온다.. 내가 듣고싶은건 1번트랙. 1번트랙이단 말이다 이 유니버셜 뮤직넘들아.. 자동실행은 음악을 듣는데 여러모로 피곤하다 (음반관계자들은 잘 들으시기 바랍니다) 잔뜩 기대했던 부푼기대를 조금씩 깎아내 버리는 이 시간들이 참 피곤하다. *참고로 이러한 앨범들은 우클릭해서 Audio 실행 버튼을 눌러줘야 트랙1번듣기로 바로 간다.

자 그럼
1번트랙. Jenny was a friend of mine
킬러스의 등장을 알리기에 충분한 곡이다. 브랜든이란 이런 보컬이다! 하는 느낌을 보여준다. 전반부에서 살짝 가미되어진 신스 사운드는 추후 새로운 형태의 뉴 웨이브 이미지의 기여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초기 데뷔밴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승-전-결 에서의 엉성함을 보여준다. 후반부 신스멜로디가 주가된 Chorus부분은 참 밋밋한 것 같다. 

2번트랙 Mr. Brightside
이것이 바로 킬러스를 엄청난 스타의 반열에 올라서게 한 바로 그곡. 인트로부터 남다르다. 그냥 뉴웨이브가 아닌 록 밴드로서의 뉴웨이브의 느낌이 잘 드러나있는 곡이다. (사실 록밴드의 냄새는 이때까지만 해도 긴가민가 했지만) 확실히 오아시스의 멜로디 영향을 많이 받는 느낌이다. 거기에 라스베이거스의 즐거움이 가득한 멜로디랄까? 유쾌하고 댄서블한 멜로디에 반해 가사는 심히 퇴폐적이다.. 환상적인 곡이다.

그녀는 그의 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그는 그녀의 드레스를 벗기고 있다... (19금 생략)


3번트랙 Smile like you mean it
진심으로 웃어달라는 제목이다. U2의 느낌을 많이 흉내낸 기타솔로가 인상적인 곡이다. 전체적으로 프로듀서가 U2의 앨범을 프로듀스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공간감이 많이 느껴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올드한 느낌을 많이 살려내었다. 추 후의 킬러스의 앨범과 비교하면 풋풋함이 아주 잘 살아있는 사운드를 느끼게 해 주는 트랙.

4번트랙 Somebody told me
이 앨범의 싱글컷된 곡이다. 브랜든의 엄청난 능력과 킬러스 특유의 곡 구성을 느끼게 해 주는 트랙이다. verse부분에서도 많은 멜로디 체인지와 사운드체인지가 일어나고 있으며, chorus 부분 또한 1절과 2절의 느낌이 틀리다. 2절에서 좀 더 스트레이트한 느낌을 강조하였다. 베이스라인도 많이 살아나는 느낌이고..
이 곡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은 역시 엉성한 Bridge부분이다. 좀 더 사운드를 몰아갔으면 극적인 마지막 후렴부를 맞이할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킬러스의 성공을 예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트랙임에 분명하다

5번트랙 All these things that i've done
약간의 위트와 재치가 느껴지는 곡이다. 오히려 Mr.Brightside나 Somebody told me 같은 곡보다 후에 킬러스 앨범의 색깔에 근접한 곡이다. 롹앤롤 비트이지만 롹앤롤의 느낌이 아니라 조금은 lazy한 킬러스만의 신스록 사운드. 브랜든의 창법이 추후 앨범들에서도 이러한 느낌의 노래가 많다. 후에 떼창부분은 역시 엉성한 킬러스의 기-승-전-결..
하지만 이게 킬러스만의 특유의 방법이라고 재미있게 들어도 될 법하다.

6번트랙 Andy you're a star
이 곡 또한 후에 킬러스의 앨범들을 관통하는 트랙이다. 마이너 조의 멜로디와 약간은 신경질적인듯한 브랜든의 보이스. 그리고 노래를 부른다기 보다는 이야기하는 듯한 보이스창법. (킬러스의 새 앨범이 나올때마다 찬반 양론이 뜨거운 이유이다. 하지만 1집앨범 이후 Mr.Brightside같은 댄서블한 멜로디컬의곡이 나오지 않고 있는 건 사실이다)

7번트랙 On top
이 트랙은 음악은 둘째로 하고 엄청난 가사이다. 이러한 가사가 19금이 아닐 수가 있는것인가 미국에서는.. (흔히 붙는 adviser 까만딱지가 붙어있지 않다! 가사는 한번 찾아보시길

8번트랙 Change your mind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다. The strokes의 느낌이 나는 곡. 역시 엉성한 브릿지 부분을 빼면 환상적인 트랙이다. 적당한 리듬의 반복과 경쾌한 기타리프. 리드미컬한 베이스 라인은 심플하지만 훌륭한 훅을 가지고 있다. Chorus 부분에서 16비트 리듬으로 바뀌는 부분은 이 곡의 백미

9번트랙 Believe me, Natalia
이 곡은 확실히 드러밍도 그렇고 U2의 냄새를 많이 내려고 한 듯 하다. 하지만 사운드적으로 궂이 얘기하자면 드럼 사운드가 너무 동떨어져있다. 엔지니어의 실수, 프로듀서의 실수? (물론 저들끼리의 어떤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지만) 라고 보여진다. 신스의 연주도 곡과는 너무 동떨어진다. 브랜든 개인의 연애담을 노래한 곡인듯. U2를 기대하는 인트로라 기대했지만, 가장 실망한 트랙

10번트랙 Midnight show
여기 또 나오는구나.. 브랜든은 차에서 하는 그짓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라스베이거스 밴드는 이런것이다, 라는걸 보여주는 것일까? 다른 라스베이거스 밴드의 가사를 못봐서 그건 잘 모르겠다. 스트레이트한 기타사운드가 인상적인 곡.

11번트랙 Everything will be alright
누구나 힘든일을 겪을때면 다짐하곤 한다 '에브리씽 곤나 비 올라잇'. 일종의 자기최면이다. 사실 외부환경이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말이다. 내면으로부터 변화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트랙의 시작.. 이게 뭔가? R&B를 연상시키는 인위적 드럼사운드&비트, 교회에나 어울릴법한 오르간 사운드, 왜곡된데다 알수없는 공간감이 가득한 브랜든의 보이스;;; 이 트랙은 나중에 인터뷰할 일이 있다면 물어보고싶다.
무슨 생각으로 이 트랙을 앨범에 집어넣었니?

12. Glamorous indie rock&roll
킬러스 다운 곡이다. 적당히 댄서블하면서 브랜든의 이야기하는 듯한 창법, 그리고 잘 정제된 리프, 확실한 Verse와 Chorus의 리듬체인지 등. 약간 후바스탱크의 The reson 곡 느낌이 나기도.



'밴드는 1집이 정체성이다'

전체적으로 밴드의 느낌이 아주아주 잘 살아있는 앨범이다. 킬러스란 이런 밴드다 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Mr.Brightside, Somebody told me, Change your mind는 킬러 트랙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3곡의 가치만으로도 이 앨범은 충분히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에 킬러스가 얼터너티브 록 씬에서 갖게되는 영향력에 비례할 때 오히려 과소평가 되기도 한 것 같은 앨범. 좋은 모든 밴드의 1집에서 드러나는 1집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밴드의 느낌, 정제되지 않은 사운드는 참 좋다. 브랜든의 보컬로써의 역량은 록 씬은 평정하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기타리프, 베이스 라인 , 드럼 리듬 또한 훌륭한 밴드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 앨범은 역사적인 앨범에 남기에는 부족함이 있어보이나 킬러스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앨범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