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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는 중독이다/Effects

디스토션의 클래식: Proco_RAT2

 

 

 

 

 

'Rock & Roll 디스토션'

 

흔히들 디스토션 페달이라고 하면.. 메탈사운드나 보스DS-1류의 지저분하고 얼터너티브한 사운드를 떠올린다. 틀리진 않지만 디스토션이라는 의미가 주파수의 왜곡을 뜻하는 것임에 여러가지 다양한 디스토션 사운드가 존재한다.

 

DS-1류의 베이스가 가득찬 디스토션 류도 있을 수 있고 아이바네즈의 SD-9 같은 하이가 시원한 디스토션이 잇을 수도 있고.. 이 RAT2처럼 약간은 퍼즈틱한 소리를 내어주는 클래식한 사운드의 디스토션도 있다.

 

특유의 사운드 덕분인지 헤비메탈 등에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하드록이나 인스트루멘틀 혹은 그런지나 브릿팝 등에 널리 많이 쓰여져 왔다. 특히나 앰프에다 부스터로 깁슨 335나 펜더류의 기타들을 물리면 그냥 Rock & Roll 사운드가 뿜어져 나온다.

 

 

'RAT의 역사'

 

랫의 역사는 약간은 복잡하게 거슬러 올라간다. RAT2만 놓고 보자면 직사각형의 사이드로 넓은 빅박스 랫 -> 그리고 화이트 페이스 랫 -> 블랙페이스 랫 -> LM308칩이 들어간 90년대 초중반까지의 USA랫 -> USA 랫 -> 그리고 현재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는 메이드인 차이나의 RAT2로 크게 나뉘어 볼 수 있다.

 

중간에 빠뜨려 먹은게 있을 수 있으나, 대략적인 큰 그림은 위와 같다.

 

 

 

'디자인'

 

매우 클래식하다. 극초기의 빅박스 랫을 제외하고는 디자인적으로 크게 틀린 건 없고, 요즘의 중국산 랫2는 케이스가 직사각형이 아니라 옆면 쪽이 약간 경사가 기울어 올라가는 모양이다. 전체적으로 약간은 무겁고 단단한 느낌이라 잘 만들어진 느낌이다.

 

다만 페달보드에 부착 시, 아래쪽에 4개의 고무마개를 제거해야 하고 크기가 다소 큰 모양이라 페달보드 만들 때 약간 불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튼튼한 철제의 사각형 케이스

 

단순한 3가지의 노브

 

80년대 후반 시리얼

 

프로코 로고

 

IN/OUT 과 전원커넥터

 

직사각형 케이스

 

 

 

 '사운드'

 

내가 써본 랫2는 화이트페이스랫, 그리고 80년대 후반의 LM308칩이 들어간 USA랫2, 그리고 요즘 나오는 중국산 RAT2 이렇게 세 종류의 랫을 써보았다.

 

가장 먼저 써본 것이 화이트 페이스 랫. 이 때는 기타사운드에 대해서 잘 모르고 후려 갈기던 때라, 감동하면서 썻던 기억이 난다. 지금에서야 생각나지만 앰프게인에 부스터로 썻을 때 매우 클래식한 소리가 났던 기억이 난다.

 

페달여행을 하던 중에 다시 만난 RAT2 메이드 인 차이나 버젼... 이건 뭐 랫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페달인데.. 사실 랫2의 소리는 확실히 맞다. 근데 예전에 쓰던 화이트페이스나 극초기 미제 랫에 비하면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사운드이고.. 제일 실망스러웟던게 부스터로 썻을 때 쓰기 힘들만큼 다른페달들과의 궁합이 안좋은 것이다.

 

톤 깎는건 물론이거니와 감당할 수 없는 하울링과 하울링을 줄이면 힘이 잘 실리지 않는 부스팅은 나로하여금 RAT2라는 이펙터를 다시금 쓸 생각이 없게 만들정도엿다.

 

 

Blur의 기타리스트 그레이엄 콕슨

 

콕슨의 Rig

 

 

 

 

그러던 중 블러음악을 다시금 듣게 되면서 그래이엄 콕슨의 사운드에 매료되었는데, 이놈이 랫2를 두개 직렬로 물려쓰는걸 보고 다시금 랫2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건 뭐 완전히 다른 이펙터이다. 블랙페이스 랫을 안써봣지만 아마 비슷할 소리일거라 생각되는데, 화이트 페이스 랫에서 나오는 클래식한 크런치에 비해 퍼즈감이 뭍어나오면서 두터운 이 사운드는 브릿팝 사운드가 그냥 바로 나와준다.

 

차이나산 RAT2에 실망하신 분이라면 꼭 USA버전을 써보고 나서 RAT2가 자기에게 맞는지 맞지 않는지 한번 생각해보기를 추천한다. 사실 요즘 부띠끄 이펙터들에 비하면 아직도 15~20만원정도의 가격에 중고로 구입할 수 있으니까


 

 * 출처: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