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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레이션 모여라: Line6_MM4 '모듈레이션 페달의 총 정리 버젼' 예전에 한창 멀티 이펙터가 나오기 시작할 때, 멀티 이펙터 안에는 별 별 시뮬레이션들이 다 들어 있었다. 오버드라이브, 디스토션은 당연한 것이고.. 공간계, 모듈계,와우,볼륨,이큐,거기다 보스 및 라인식스를 비롯한 최근의 멀티들에는 캐비닛 시뮬레이터를 비롯하여, 진공관 시뮬레이션, 그리고 마이킹의 위치조절까지 무슨 컴퓨터를 만지는 기분이 드는 듯 엄청난 기능들이 쏟아져 들어있다. 사실 난 간단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멀티 이펙터를 아주 싫어한다. 잘 만지면 좋은톤을 뽑아 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내가 귀찮은건지 실력이 없는 건지 열심히 만져서 앰프에 인풋/리턴 등등에 아무리 꽂아봐도 앵앵거리는 멀티 특유의 냄새는 연습 후 곧장 책상밑으로 쳐박기 일쑤였다.. 그런데 나의.. 더보기
버리러 가기 전 나에게 거의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물건. 차마 버릴 수가 없어서 안보이는 곳에 깊숙이 넣어두었었다. 멀리서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사랑일 수 있다고 누가 말했던가. 이 지랄맞은 청승의 끝을 보기로 결심했다. 나에게 그 사람을 떠올릴 수 있던 마지막 끈을 놓기로 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준 그녀에게 감사하며. 그냥 그렇게 놓아버리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맥주한잔 들이키면서 털어버리기로 한다. 아름답기만 했던 추억이 분리수거장으로 들어가고, 누군가 헤집어 놓고 태우거나 혹은 찢어버리거나 하는 것들을 상상하며. 이제 돌아가자. 다시 돌아가자. 원래 처음으로. 우리가 스쳐지나가지도 못했을 그때로 더보기
톨스토이의 세 가지 의문 톨스토이는 도스토예프스키와 더불어 러시아가 자랑하는 사상가, 문학가, 시인이다. 사실 문학가로써의 톨스토이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나는 톨스토이의 사상가로써의 측면을 더욱 깊이 존중한다. 여자를 멀리하기 위해서 채식을 하고 금욕을 하라면서 바람을 피우기도 하였고, 문학을 위한 문학을 주창하면서도 예술도 다 쓰레기라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한 그다. 뭐 조금 교조주의적인 측면이 있기도 했으나 그는 고급예술로부터 소외된 민중을 위한 예술이 되어야 한다고 주창하였다. 예술의 궁극적 목적이 감각적 만족이나 정신적인 쾌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감정이입과 감정교류에 있다고 늘상 주장하였다. 자신안에서 소용돌이치는 감정과 끝없는 싸움을 하며, 기득권, 프롤레타리아 계급만을 위한 문화가 아니라 나눔을 .. 더보기